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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석도 없다…황희찬 운명의 상대는 시리아

기사입력 2016.08.25 05:4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A대표팀 초년병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황희찬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을 앞두고 슈틸리케호의 키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2일 내달 중국, 시리아와 예정된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21명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로 가는 첫발을 산뜻하게 내딛기 위해 리우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희찬을 최초발탁하는 모험을 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이유 있는 도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을 높게 평가한다. 올림픽에서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은 장면을 보며 "기존에도 좋은 선수로 생각했지만 올림픽 활약은 지금까지 평가보다 더 돋보인다"며 "황희찬은 올림픽 내내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술도 좋아 좁은 공간에서 활용성이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최전방에 새로운 바람을 불고온 황희찬은 의외로 일찍 대표팀 원톱 가능성을 시험받게 됐다. 황희찬은 안그래도 대표팀이 올림픽을 뛴 손흥민(토트넘)과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의 상황을 배려하기 위해 각각 중국전과 시리아전만 뛰는 이원화를 택한 터라 기회의 문이 열려있었으나 이제는 보다 더 활짝 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달 6일 시리아 원정경기 장소가 레바논에서 마카오로 변경되자 석현준 소집을 포기했다. 석현준에 대한 배려이자 전술적인 판단이다. 당초 석현준은 시리아전에 맞춰 소속팀인 터키서 가까운 레바논으로 곧장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최근에 새로운 팀으로 이적했기에 적응 차원에서 배려를 했다. 

그러나 시리아가 안전을 이유로 마카오로 경기장소를 변경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오히려 석현준의 원정 이동에 부담이 생기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A매치 기간에 온전히 소속팀에 녹아들 수 있게 차출하지 않기로 생각을 바꿨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시리아전을 손흥민과 석현준 없이 공격을 풀어나가야 한다. 원톱을 볼 수 있는 두 명의 선수가 이탈한 만큼 적어도 시리아전은 황희찬이 선발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밝힌 황희찬의 장점은 중국은 물론 시리아전에서도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 홈팀이 시리아라고는 하나 제3국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한국을 상대로 수비적인 태세를 취할 것이 유력하다. 수비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나선다면 기술이 좋고 활동량이 풍부한 황희찬의 활약 여부가 대표팀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 

황희찬은 1년 가까이 석현준과 황의조(성남), 이정협(울산)으로 굳어지던 대표팀의 최전방을 뒤흔든 카드다. 후보군에서 단번에 주전 경쟁을 하는 단계까지 올라갈지 여부는 시리아전에서 가늠할 수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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