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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황희찬 발탁 이유 "기복 없고 기술도 좋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6.08.22 10:4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황희찬은 좁은 공간에서도 잘할 기술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과 시리아 원정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차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한국은 지난 4월 대진 추첨을 통해 이란, 중국,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카타르와 함께 한 조에 묶였다. 9월 중국과 홈경기를 시작으로 러시아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하는 대표팀은 가능한 최정예를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구성이 달라졌다. 지난 6월 유럽원정에 소집되지 않았던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주전 8명이 복귀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새롭게 뽑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 경기를 모두 지켜본 결과 황희찬은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을 상대할 경우 뒷공간이 나지 않을텐데 황희찬은 기술이 있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집명단을 발표한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첫경기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은 대표팀 명단.

- 소집 명단 선발 배경은.


"6월 프라하 원정을 마치고 다시 소집하게 됐다. 먼저 말할 것이 있다면 손흥민의 경우 올림픽 차출과 관련해 토트넘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9월 A매치는 중국전만 뛰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석현준은 최근에 터키로 이적했기에 새로운 소속팀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중국전이 아닌 시리아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최종예선 첫경기인 중국전부터 잘 풀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국은 이번 원정을 앞두고 조기 소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손흥민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텐데.

"손흥민이 올림픽에서 탈락한 뒤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온두라스전 패배가 손흥민의 패스미스로 역습을 내준 결과라는 이유인데 손흥민은 공격수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공격수로 보여줘야 하는 위협적인 장면은 충분히 만들어냈다. 패스미스로 실점한 장면에 대해서는 공격수로서 상대 문전 20m 앞에서 뺏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 상황이 다시 벌어졌을 때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패스미스가 나온 후에 수비에서도 2~3차례 실수가 나왔기에 손흥민 만의 문제는 아니다. 손흥민이 올림픽을 치르면서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메달을 향한 의욕이 크다보니 개인플레이에 의존했던 것 같다."

- 중국전에 나서는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늘 가족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 항상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주려고 한다. 손흥민은 다시 우리 일원으로 끌고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김진현의 경우도 스페인전 실수로 패배 책임을 졌는데 다시 뽑았다. 1~2경기 못했다고 바로 제외하는 인간미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김진현과 손흥민 모두 중국전을 통해 활약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발하게 됐다. 손흥민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아 유익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신의 기술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

- 석현준이 시리아전부터 합류한다면 중국전을 황희찬 원톱으로 치른다는 말인지.

"당장 말할 부분은 아니다. 최전방을 뛰어본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손흥민과 지동원, 구자철도 원톱으로 뛰어봤기에 소집 이후에 생각해보겠다."

- 황희찬의 어떠한 장점을 눈여겨 보았는지.

"이번 올림픽에서 치른 4경기를 본 결과 18명의 선수 중 2명, 장현수와 황희찬만 기복이 없었다. 경기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대표팀에 선발하게 됐다. 중국을 상대하면 상대 뒷공간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공간이 나지 않아도 자신의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 대표팀 전술에 어울리는 풀백의 능력이 있다면.

"올림픽을 통해 잘 보았다시피 국내에 풀백 자원이 많지 않다. K리그에서도 좋은 풀백이 나오고 있지 않다. 왼쪽 풀백은 오사카에 가서 오재석이 뛰는 것을 보고 발탁하게 됐다. 장현수도 한번 왼쪽 풀백으로 뛴 경험이 있는데 나는 왼발잡이가 뛰는 것을 선호한다. 현재 상황이 김진수와 박주호가 소속팀 프리시즌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구성하게 됐다. 수원 삼성의 홍철이 최근에 복귀했던데 관심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 유럽 원정에서 이청용을 제외했었는데 다시 복귀했다. 이유는.

"이청용은 프리시즌을 잘 소화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 선발로 뛰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제외할 만한 이유가 없다."

- 중국의 축구를 향한 투자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리그와 중국 대표팀의 동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지.

"내가 이해하는 중국의 축구 투자는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 데 상당부분 활용된다. 이런 투자가 중국 대표팀 발전에 직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축구 발전에 쓰인다면 향후에는 중국이 발전하겠지만 지금의 투자가 시작된 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외국인선수 영입에 국한됐기에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 중국이 한국전을 대비해 스리백으로 전술을 바꿨는데.

"중국이 감독을 교체하고 스리백 전술을 가다듬는 구체적인 부분까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중국의 좁은 공간을 헤집어야 할 것 같다.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기에 대비를 해야 한다."

- 중국과 시리아전에서 기대하는 모습이 있다면.

"중국전에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줬으면 한다. 항상 경기장이 꽉찬 만원관중 앞에서 경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팀적으로는 공수 밸런스에 집중하겠다. 올림픽 온두라스전 실점 장면이 이런 부분을 잘 나타낸다.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오고 우리가 공격할 때 나올 수 있는 문제가 바로 수비 조직력 부족이다. 밸런스를 잘 잡아서 경기를 운영하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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