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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①] "끝까지 함께"…비스트, 콘서트서 흘린 눈물의 이유

기사입력 2016.08.22 06:55 / 기사수정 2016.08.22 09:12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37도가 육박하는 어느 여름 날, 폭염 속에서도 열대야를 잊게 만든 열정의 무대가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 20, 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 THE BEAUTIFUL SHOW'에서 비스트는 이미 '탈아이돌'이 되어 아티스트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어느덧 데뷔 8년차가 된 '장수돌' 비스트는 오프닝곡이었던 '하이라이트'부터 '예이', '비가 오는 날엔', '리본 ' 등 약 3시간의 시간 동안 26곡의 무대를 통해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멤버들은 무대를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여유로움과 라이브 실력 뿐 아니라 팬들에 대한 사랑 또한 배가 된 모습이었다. 비스트의 콘서트에는 웃음과 열정, 눈물과 감동이 공존했다.


◆ 5인 체제 후 첫 콘서트…"흔들림 없이 똘똘 뭉쳐 나가겠다"

이번 콘서트는 비스트에게 더욱더 큰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바로 지난 4월 장현승의 탈퇴 이후 열린 첫 콘서트였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정규 3집 활동이 있긴 했지만 온전히 자신들만의 시간인 콘서트는 처음이었다. 6인의 무대가 5인이 되면서 파트도 안무동선도 달라졌지만 빈틈없는 모습으로 무대를 꽉 채워나갔다.

이날 용준형은 "굉장히 오랜만이죠. 잘 지내셨나요? 저희 잊어버리셨다가 오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확실히 각인시켜 드릴테니까 재밌게 관람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윤두준 또한 "1년 만에 소중한 시간 갖게 됐는데 매년 느끼는 거지만 이 순간이 꿈같다. 이 시간을 1년 내내 그리워하다가 아주 소중한 시간, 감사한 시간이 오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여기 들어온 이상 무사히 나가지 못하도록 다이나믹한 하루 선사해드릴테니 즐겁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의 호언장담은 현실이 됐다. 단체무대부터 개인무대까지 다채로운 곡들과 퍼포먼스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연이어 펼쳤다. 무대 뿐 아니라 중간 중간 팬들과의 토크 시간에도 전주가 흐를때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흡사 '토크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양요섭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초심을 되찾았다. 항상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잃어버린 부분이 있었다. 이번을 계기로 다섯명이 흔들림 없이 똘똘 뭉쳐서 여러분과 앞으로도 함께 가겠다"며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


◆ '술 한잔 해'부터 '불시착'까지, 5인 5색 솔로무대

이날 콘서트의 묘미 중 하나는 콘서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비스트의 솔로무대였다. 가장 먼저 양요섭은 지난 3집에 수록됐던 '나와' 무대를 펼쳤다. 그는 분홍색 티셔츠에 연청 데님 반바지를 매치해 사랑스러운 '남친돌'로 변신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은 모두 미발표 솔로곡으로 시선을 모았다. 윤두준은 데뷔 후 첫 미발표 솔로곡인 'Where Are U Now' 무대를 선보였다. 이 곡은 용준형이 윤두준을 위해 만든 곡이었다. 하지만 이내 비하인드가 밝혀져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가 끝난 뒤 윤두준은 "준형이에게 정말 고마운게 자기 솔로곡보다도 이 곡을 먼저 써줬다"라며 "그런데 처음에는 트로트를 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용준형은 "윤두준을 위한 트로트곡이 준비되어 있다. 제목은 '심장이 두준두준'이다"라며 "내년에는 꼭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윤두준은 "아니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내후년에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동운은 첫 자작곡 '술 한잔 해' 무대를 보였다. 이 곡은 가성이 돋보이는 후렴구와 재치있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라이더자켓에 데님을 입고 남성미를 물씬 풍기며 등장한 손동운은 "술 한잔해 베이비. 계산은 내가 하니까", "택시 불러줄테니까" 등의 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랩도 선사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무대 후반부에 실제 와인잔 들고 등장하기도 했다.

무대가 끝난 손동운은 "처음으로 자작곡을 선보였다. 팬분들이 나를 떠올리면 '착하다, 애기, 순수'한 동운이와 피아노에 발라드를 부를거라고 예상하실 것이다. 하지만 반전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 생각에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명불허전 프로듀싱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한 용준형의 '불시착'과, 그루브와 웨이브가 돋보이는 안무에 이어 상의 탈의까지 서슴지 않으며 뜨거운 무대를 선사한 이기광의 '니가 뭔데'까지 이어졌다.


◆ 양요섭 눈물 쏟게 한 '버터플라이'의 나비효과(feat.용준형)

이날 비스트가 준비한 23곡의 무대가 모두 끝난뒤 용준형은 "오늘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같이 가겠다. 우리 멤버들과 팬 분들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무대가 암전됐고, 팬들은 일제히 '앵콜'을 외쳤다.

이어서 비스트가 다시 무대에 올랐고 정규3집 더블 타이틀 곡인 'Butterfly' 무대가 이어졌다. 팬들 또한 '비스트 같이 걷자'라는 깜짝 이벤트 배너를 들며 비스트 멤버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무반주로 시작된 라이브에서 용준형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후에도 멤버들의 노래가 이어졌고, 양요섭의 파트가 되자 눈물을 쏟고 있는 양요섭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무대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윤두준까지 눈물을 보이며 팬들 또한 눈물을 적신 앵콜 무대였다.

무대를 마친 뒤 멤버들은 눈물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가장 많은 눈물을 쏟은 양요섭은 "이 곡의 가사를 준형이가 썼는데 많이 마음에 와닿았다. 노래를 들려드려야 하는데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용준형은 "제 가사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이제 아셨죠? 저희도 굉장히 여러분들 때문에 행복한 밤이 되었다. 이 순간 오래 간직하시고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욱 멋진 음악으로 보답하는 비스트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광 또한 "매년 하는 소리인거 같지만 넓은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할 수 있다는거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인거 같다. 매년 '뷰티풀 쇼'를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신 뷰티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동운은 "살아가면서 꼭 해야하는 선택이 있고 어쩔수 없는 선택들이 많다. 그 결정에 있어서 여러분들이 우리 결정의 중심에 있다. 늘 여러분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결정한다. 그로인해 사람들과 많이 싸우기도 한다. 옛날에는 즐겁고 행복하고 기쁜것만 같이 나눴던 것 같은데 이제는 슬프고 힘든 것들도 같이 나누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더 단단하고 끈끈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일들이 여러분과 우리를 아프게 했지만 아픔도 나눌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제 그럴 만한 충분한 사이인거 같다.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두준은 "2년 전 킨텍스에서 콘서트 했을때가 문득 생각난다. 그 때도 우리가 나이가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이 2년이나 더 흘렀다는걸 보고 시간에 대해 무뎌지는 것 같다. 그 시간동안 우리도 그렇고 주변 환경도 바뀌었을 것이다. 참 매년마다 느끼는게 매년 일년 중에 이 순간만큼은 그대로다. 이 자리를 변함없이 몇년째 지켜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서로에게 힘이되는 뷰티와 비스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비스트는 20, 21일 양일간 총 2만 2천명의 뷰티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9년 데뷔 이후 줄곧 평탄한 길만 걸어온 비스트에게 올 해는 유독 지독했다. 멤버 탈퇴부터 주위 환경까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하지만 그 속에서 비스트와 뷰티는 더욱 단단해졌고, 깊은 사이가 됐다. 비스트는 200분의 무대를 위해 혼신을 다했고, 역시 '믿고 듣는 비스트'라는 이야기를 듣기에 충분한 아티스트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XP리뷰②] 비스트, 뷰티에게 전한 '함부로 애틋한' 말말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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