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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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W' 맥락 없는 전개를 가능케 한 나비효과

기사입력 2016.08.19 09:32 / 기사수정 2016.08.19 10: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나비효과가 시작됐다. 
 
1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 9회에서 강철(이종석 분)은 자신이 사는 세계와 연주를 지키기 위해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연주(한효주)는 현실세계로 돌아왔고 강철은 긴 꿈을 꾸다 깨어났다. 강철과 연주가 헤어지자 진범도 현실세계에서 사라졌다. 
 
오연주는 강철을 그리워했다. 이후 강철의 무의식에 연주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인지 연주는 종종 웹툰 속 강철과 마주했다.

성무(김의성)는 더이상 도피하지 않았다. 강철의 말대로 딸 연주를 위해 웹툰 'W'를 해피엔딩으로 끝내려 했다. 강철이 진범을 잡는 내용으로 완결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다. 진범의 얼굴은 본인으로 설정했다. 과거 강철을 죽이려 했을 때 강철이 자신의 얼굴을 목격했다는 것을 고려했다. 주인공인 강철이 스토리를 납득해야만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봉(이시언)이 연주에 들려준 말에 따르면 온갖 증거가 성무의 얼굴을 한 진범 한상훈의 집에서 발견되고 그는 잡힌다. 성무는 수봉에 "악당은 악당으로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이 보복살인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대통령을 코앞에서 놓쳐 폭주한 한철호 의원이 한상훈을 자살로 위장해서 죽인 것으로 설정한다. 하지만 강철이 이러한 음모를 밝혀내고 한철호 의원은 청부살인 사주혐의로 체포된다. 해피엔딩으로 나아가기 위한 완벽한 전개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연주는 방송국에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달려갔는데 이는 웹툰 세계였다. 연주는 강철과 응급실에서 재회했고 괴한이 W 방송국 스튜디오에 침입해 무자비한 총격을 가한 사실을 알게 됐다. 괴한은 성무의 얼굴을 한 진범이었다. 연주는 예상 밖의 전개에 당황했다.

반면 현실 속 성무는 얼굴과 목소리를 잃었다. 얼굴이 없어진 성무는 수봉(이시언)에게 "수봉아 나 좀 살려다오. 그 놈이 내 얼굴을 가져갔어. 수봉아"라며 웹툰 속 진범의 목소리로 말했다. 수봉은 까무러치며 기절했다.

만화 속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보여준 'W'는 이제 장르까지 넘나들며 신선함을 주고 있다.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장르에 걸맞게 로맨스와 스릴러, 그리고 호러까지 장르를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차원이 다른' 전개로 진행됐다. 

웹툰 속 세계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했으나 참담한 일들이 벌어졌다. 성무가 강철을 납득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진범을 이해시키려는 생각은 미처 못했기 때문이다. 진범 역시 이미 자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다. 당장 앞에 있는 불을 끄려 했다가 이것이 나비효과를 불렀다.

앞서 연주가 웹툰에 빨려들어갈 때부터 웹툰의 전개는 성무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드라마를 지켜보는 이들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현실과 웹툰의 세계라는 독특한 구성 덕분에 상상력이 빛을 발했다. 다음 회를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계속되면서 흥미를 돋우고 있다. 장르 불문 맥락없는 전개가 정점에 도달한 가운데 강철과 성무, 연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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