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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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정선아 "언제나 관객의 뮤즈로 무대에 오르고파"

기사입력 2016.08.16 10:30 / 기사수정 2016.08.16 00: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정긍정’이란 수식어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사람. 글린다처럼 사랑스럽고 밝은 그의 매력에 안 빠지고는 못 배길 듯하다. 

“너무 긍정적이고 해피해요.(웃음) 모험심도 강하고 여행도 좋아하고요. 어렸을 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살 때부터 5년 반 정도 살아서인지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새로운 곳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공연이 끝난 뒤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할 수 있거든요. 새로운 작품을 만나기 전에 열정을 부스트 업 시켜주는 역할을 하죠.” 

‘해피’한 성격부터 예쁜 외모까지 글린다와 참 많이 닮았다. 싱크로율 100%인 그에게 글린다로서 국내 최다 공연 기록을 세운 것을 언급했다. 정선아는 “제가 예전(초연)에도 하고 지금도 해서 많은 게 아닐까요?”라며 쑥스러워했다.

“벌써 170회가 훌쩍 넘어서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할 때는 ‘몇 회다’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고 그저 재밌게 했어요. 8월 말이면 끝나는데 그 순간이 안 지나가면 좋겠는데 지나가는 게 너무 슬퍼요. 글린다 하면서 너무 행복하거든요.” 

사실 초연 당시 그는 글린다보다 엘파바 역할에 관심을 뒀다. 진성을 쓰는 데다 그동안 센 역할을 많이 해서 글린다 역할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다’의 암네리스 역할을 계기로 재밌고 귀여운 역할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정선아의 글린다가 탄생했다.

“일상에서 엘파바보다 수다스럽고 장난스러운 만큼 글린다를 할 때 더 행복하게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 했어요. 오디션 때 백조처럼 털이 많이 달린 옷을 입고 정신없이 들어갔던 기억이 나요. 들어오는 것부터 글린다라고 점수를 후하게 주셨어요. 예전에는 엘파바로 오디션을 보기도 했지만 이젠 글린다를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웃음) 관객분들이 글린다 하면 정선아라는 생각을 더 많이 갖게 하고 싶어요.” 

‘위키드’에서 보여주는 내공은 14년여 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일 터다.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정선아는 ‘드림걸즈’, '노틀담의 꼽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지킬앤하이드’, ‘아이다’, ‘에비타’, ‘드라큘라’, ‘모차르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여자배우상, 인기스타상 등을 받은 것은 물론, 완벽한 연기와 가창력으로 뮤지컬계 디바로 사랑받고 있다.

“18살 때 데뷔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욕심도 내보고 실수도 해보고 열정 있게 살아왔는데 지금은 나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졌어요. 다른 건 몰라도 배우로서 좋은 본보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뿌리 같은 존재가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나이가 있어도 매회 꿋꿋이 해주는 선배들을 봤을 때 감사해요. 저 역시 후배들, 동생들, 동료들이 정선아라는 배우를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게 목표에요.” 

뮤지컬 배우라는 한 길만 걸어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관객에게 행복을 주는 게 목표다. 무대 위에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작품들을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작은 깊이라도 더하는 것 같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정말 조금이라도 배우가 돼 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무대에 있고 싶어요. 정선아가 하는 뮤지컬을 보러와 주는 분들의 뮤즈로 공연하길 바라요.

과거에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철이 없었어요.(웃음) 박수를 받아보니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소중함도 커져요. 가끔은 열정이 사그라질 수도 있지만 새로운 작품, 배우, 동료들 덕분에 열정에 불을 붙이게 돼요.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계속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위키드' 정선아 "글린다인 매 순간이 행복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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