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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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성훈, '아이가 다섯'이라는 뜻깊은 여행

기사입력 2016.08.06 07:00 / 기사수정 2016.08.05 17:4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배우 성훈은 KBS 2TV '아이가 다섯'에서 김상민 역을 맡아 새로운 '로코킹'으로 등극했다. 연태(신혜선 분)를 향한 뻔뻔하면서도 달달한 상민의 말투와 행동은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두 사람이 완성한 케미스트리는 기존 주말드라마의 패러다임을 깨뜨리는 하나의 장면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김상민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성훈은 '아이가 다섯'을 자신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그리고 '뜻깊은 여행'으로 표현했다. 

-'아이가 다섯'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소감은. 긴 호흡의 작품인데,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드라마 자체가 잘되니까 작품을 하는 배우로서는 당연히 기분이 좋다. 이제 남은 회차 방송될 동안 태풍이 와서 다들 어디 안 나가시고 우리 드라마를 봤으면 좋겠다(웃음). SBS '가족의 탄생', '신기생뎐' 등 긴 호흡의 작품을 몇 번 하긴 했지만 거의 2년 만이라 적응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세트 촬영도 오랜만이고. 이제 대본상으로 갈등이 생길만한 것들은 풀려가고 있어서 조금씩 마무리를 한다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아이가 다섯' 대본을 처음 봤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 김상민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이 친구 재밌겠다'는 생각이었고,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을 했다. 실제로 재미있게 찍었고.초반에 재밌게 찍었었다. 드라마지만 '막' 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 욕을 해도 '삐' 처리를 해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사실 (신)혜선이가 아니었다면 끝까지 비호감 캐릭터였을 것 같다. 김상민이라는 캐릭터를 선택했을 때 어느정도 비호감에 대해 각오를 했었는데, 연태라는 캐릭터와 융합이 되면서 호감으로 바뀐 것 같다. 연태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김상민을 연기했나. 성훈과 김상민의 싱크로율은.

"김상민은 정상은 아니다(웃음).  그래서 누구보다 싸가지 없고,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반적이지 않게끔 행동을 한다는건데, 그게 오히려 편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안의 매력에 순수함이 있어서 사람들이 귀엽다고 해주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연기를 하면 내 모습이 배어있으니까 김상민과 나는 30% 정도 비슷하다. 장난기 정도? 나는 '싫으면 그래, 말어' 하는 편인데 김상민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밀당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친구다"

-동생 태민 역을 연기하는 안우연에게 '네 주관을 잃지 말고 연기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들었다. 본인이 그 점을 깨달았던 시점은 언제인가.

"기억 난다. 우연이가 초반에 태민이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많이 힘들어 하는 게 보였다. 어려움을 겪다보니 조언을 많이 구하는데, 조언이 일관될 수 없으니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더라. 결국 자기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니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그 느낌을 표현하면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네가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많이 얘기를 해줬었다. 나도 그걸 깨달은 지가 불과 오래되지 않았다. 2년 정도 됐을까. 작품 하나 들어갈 때마다 우연이처럼 고민을 많이 하곤 했다. 캐릭터에 대해 고민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잡생각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쓸데없는 스트레스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있었다. 그래도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연태 역을 연기하는 신혜선과 실제로 최소 '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인터뷰나 예능을 통해서도 "사람 일은 모른다"고 여지를 남기는 말을 하기도 했고.

"둘의 케미스트리가 잘 나오다보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뭔가 있다'고 봐주시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우리가 잘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다. 요즘에는 카메라 감독님들도 '야, 혜선이랑 잘해봐' 하신다. 그래서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했다(웃음). 예전에 "사람 일은 모른다"고 얘기했던 건 정말 솔직한 내 심정이니까 그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요즘엔 부담이 생기니까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예전이 절반이었다면, 지금은 10퍼센트도 안되는 것 같다"

-공개연애에 대한 생각은.

"절대 안한다. 공개연애를 해서 좋은 것보단 나쁜 게 더 많은 거 같다. 상대가 일반인이 됐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됐던 간에. 나야 하는 일이 이렇다보니까 공개연애를 했을 때 오는 관심이나 비난을 다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인데, 일반인이면 큰 부담일 수 있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이더라도 안좋을 거 같다. 내 분야에서 이슈가 돼야 하는데 그 분야를 떠나 사적인 일로 이슈가 되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관심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부담스러워 하는 편이다. 그다지 신경을 안 쓰는 성격이라 다행이지만,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즐기는 성격은 아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 상민의 말이나 행동들이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살짝 오글거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괜찮았다. 맡았던 캐릭터가 상민이가 아닌데 그런 대사를 하면 오글거릴 수도 있었을텐데, 상민이는 어떤 대사를 던져놔도 자기 색깔로 소화할 수 있는 친구라 상관 없었던 것 같다. 또 그보다 더한 대사도 많이 해봤다(웃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제일 이슈가 됐던 고백하는 신, 뽀뽀하는 신이다. 나는 오히려 초반에 둘이 연애감정을 갖기 전 티격태격 했을 때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최근에 디제잉 파티를 했더라. 직접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게 웬만한 애정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인데.

"작품에 들어갔을 땐  다른 걸 못하기도 하고 안하려고 하는 편이기도 한데 어떻게 좋은 기회로 하게 됐다. 디제잉은 취미 삼아, 또다른 탈출구라는 느낌으로 좋아한다. 디제이을 시작한 지는 일 년 정도 된 것 같다. 관심은 있었는데 꾸준하게 연습을 못해서 그냥 기본기 정도만 한다. 파티 하기 전날엔 밤을 새기도 했다. 춘자 누나랑 곡 작업도 하고 그러느라. 파티에서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정말 재밌게 놀았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가.

"여건만 된다면 다 해봐야하는 성격이다. (가장 최근에 도전한 게 있다면 뭘까.) 없는 것 같다. 작년부터 계속 일을 하고 있어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서핑 정도? 그리고 언젠가는 꼭 해보고싶은 건 스카이다이빙이다" 

-수영을 꽤 오래 했다고 들었는데, 연기도 하나의 도전이었을 것 같다.

"14년 정도 한 거 같다. 할 줄 아는게 수영 밖에 없었기 때문에 계속 했었다. 어렸을 때는 대표팀도 해보고 세계 대회도 나가보는 것 같은 바람이 있었는데, 수영을 놓던 그 때 쯤엔 목표도 없었던 것 같다. 그게 아마 스물 일곱살 때였을 거다. 그 끈을 놓기가 쉽지 않더라. 그런데 놓기는 놔야하고. 연기는 단순히 하고싶어서 시작했다. 아무래도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거라 고민은 있었다. 늦었는데 괜찮을까. 근데 생각해보면 연기가  아니라 뭘 시작을 했던 간에 늦은 시작이니까, 다 똑같은 것 같다"

-고민 끝에 연기를 해보니 어떤가. 지금까지의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힘들다. 수영할 때가 편했던 것 같다(웃음) 몸만 힘들면 괞찮은데, 몸도 힘들고 정신도 힘들다. 확실한 건 50점은 안 넘어간다. 그래도 느리지만 차곡차곡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좀 주고싶다. 괄목할 만한 성장은 없었어도 지금까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연기라는 것 자체가 오래 가지고 가야하는 직업이다보니 조금씩 성장하는 데 만족한다. 적어도 후퇴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제 정말 '아이가 다섯'이 끝을 보며 달려가고 있는데. 돌아보면 어떤가. 자신에게 어떤 드라마였는 지.

"반 년 넘게 '잘 달렸구나'라고 느낀다. 겨울에 시작해서 여름에 끝나는데, 계절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겪었고, 스텝들도 고생이 참 많았다.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여행을 떠난다'는 표현을 쓰는데, 뜻깊은 여행을 갔다왔다는 느낌이다. (여행을 다녀오면 여독이 남지 않나.) 그 맛에 여행을 가기도 하지. '아이가 다섯'이라는 작품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터닝포인트'다"

-연기자로서의 앞으로 자신의 길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들이 봤을 때 티는 안나도, 조금씩이라도 후퇴하지 않고 성장하면 언젠가는 어느 순간에 대중이 인정을 하는 배우분들과 같은 비슷한 선상에 서있지는 않을까 생각을 한다. 배우들한테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스탤리온엔터테인먼트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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