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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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엑소디움', 엑소의 '엑부심' 인정합니다

기사입력 2016.07.25 06:50 / 기사수정 2016.07.25 01:3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엑부심 많이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엑소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 '엑소 플래닛 - 엑소디움('EXO PLANET #3 - The EXO'rDIUM -'이 펼쳐졌다. 

이번 엑소 콘서트는 오프닝 퍼포먼스에 이어 데뷔곡 'MAMA', 'Monster', '늑대와 미녀' 등으로 문을 열었다. 'Monster'에서는 백현이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였고, '늑대와 미녀'의 경우 국내무대에서 한동안 잘 볼 수 없었기에 더욱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VCR 속 생명의 나무 성장에 맞춰 팬들이 흔드는 응원봉의 색이 점점 변화하는 등 화려한 연출이 돋보였다. 

새 앨범인 3집 곡들이 세트리스트에 대거 포함된 가운데 '백색소음', 'Thunder'와 'PLAYBOY', 'Artificial Love' 등이 이어졌다. 'My lady', 'PLAYBOY'등 매 콘서트 마다 남성적인 섹시함을 강조하는 안무가 돋보이는 무대를 꾸린 가운데 'Artificial Love' 또한 이와 궤를 같이 했다. 지팡이를 활용한 안무로 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레이는 안대를 쓰고 독무를 펼치며 끝을 장식했다.

강렬하고 섹시했던 무대들의 뒤를 이은 것은 기존 엑소의 모습에서 탈피한 무대였다. 엑소의 집을 떠올리게 하는 TV, 쇼파, 냉장고 등으로 무대가 꾸려진 '불공평해'에 이어 어쿠스틱으로 무려 'My Lady', 'My turn to cry', '월광', '모노드라마', 'Call me baby', 'Love Love Love', '유성우' 등 7곡을 선보인 것. 레이와 찬열의 기타 연주에 맞춰 엑소 멤버들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Call me baby'부터는 팬들과 함께 합창했고, '유성우'에서는 세훈이 중간에 독무를 선보였다. 

이어 '시선 둘, 시선 하나', 'TENDER LOVE', 'LOVE ME RIGHT', '유리어항', 'Stronger' 등에 이어 'Heaven', 'XOXO', 'Girl X Friend', '3.6.5' 등 팬들과 호흡하는 무대들로 알차게 꾸려졌다. '유리어항'에서는 15m 높이의 레인커튼을 활용해 비 내리는 무대를 연출해냈다. 지난 콘서트에서 'Baby don' cry'에 맞춰 물에 젖은 채로 춤을 추던 세훈에 이어 이번에는 레이와 세훈이 함께 빗속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진풍경을 만들어낸 것. 카이와 레이, 세훈의 댄스 퍼포먼스 영상에 이어 '중독', 'TRANSFORMER', 'LIGHTSABER' 무대가 등장했다. 'LIGHTSABER'는 멤버들이 말하는 만족스러운 무대 중 하나. 소품을 활용해 볼거리를 더했다. 

콘서트에서만 들을 수 있는 신곡 및 미발표곡도 있었다. 시우민과 세훈, 찬열은 신곡 '같이해'를 부르며 체조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지난 콘서트에서 공개했던 미발표곡 'Full moon'과 'Drop that', 'EXO Keep on Dancing', 'Let Out the Beast', 'Lucky', 'Run'까지 이어지며 팬들과 엑소는 쉼없이 제자리에서 뛰며 놀았다. 

팬들은 앙코르를 외치는 대신에 매 회 다른 방식을 택했다. 엑소 앨범 속 곡을 하나씩 골라 앙코르 대신 부르기로 한 것. 이날은 '피터팬'이 그 주인공이었다. 호루라기 소리를 신호로 팬들은 '피터팬'을 다함께 열창했다. 1만 4천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다함께 '피터팬'을 완곡으로 부른 뒤 오프닝 영상과 이어지는 엔딩 VCR이 등장했다. 

각자의 이름이 적힌 야구 유니폼 형식의 굿즈를 입은 멤버들은 앙코르곡으로 'Cloud9', '으르렁', 'Lucky one', '너의 세상으로'를 열창했다. 무대에서 각이 잡힌 군무를 보여주는 대신 체조경기장 좌석 곳곳을 찾아다니며 팬들과 호흡했다. 

공연 셋째날인 이날은 전날 공연에서 다리 부상을 입은 카이가 다수의 무대에서 불참한 상태로 치뤄졌다. 카이는 어쿠스틱으로 곡을 바꿔부르는 부분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팬들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엑소는 이번 콘서트에서도 자신들의 세계관과 초능력을 이용했다. 엑소 플래닛이라는 외계행성에서 와 각자 초능력을 지니고 있는 엑소는 오프닝 VCR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설파했다. 각자의 등장 화면에서도 이는 이어졌다. 레이저와 영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초능력을 드러냈다. 'Thunder'에서 첸, '유리어항'에서의 수호 등 콘서트 중간중간에도 이를 의미하는 모습들이 더러 포착됐다. 

비록 카이의 부상으로 인한 불가피한 공백은 있었지만, 국내에서만 벌써 세 번째 콘서트에 나서는 엑소의 순발력이 돋보였다. 엑소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 보고 싶어하는 것을 적절히 배분했다.

레이는 "모든 것을 무대에서 쏟아냈다"며 "우리 무대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리더 수호 또한 "엑부심 많이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엑소엘부심 많이 느끼고 간다. 올 한 해 후회하지 않는 한 해가 되게 열심히 해서 음악과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EXO PLANET #3 - The EXO'rDIUM -'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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