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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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정유미 "'부산행', 내게 데뷔작 같은 작품"

기사입력 2016.07.24 13:02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정유미에게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어떤 의미일까.
 
지난 20일 정식 개봉한 ‘부산행’은 지난 23일 하루에만 128만 73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400만명 고지를 돌파했다. 역대 일일 최대 관객수 동원 및 역대 최단기간 400만 관객 돌파 등 매일이 신기록이다.
 
정유미는 임산부 성경 역으로 ‘부산행’ 열차에 탑승했다. 정유미가 연기한 성경은 어쩌면 ‘부산행’ 열차 탑승객 중 가장 용감한 이들 중 한명일 것이다. 만삭의 몸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나서고 행동에 주저하지 않는 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정유미는 본인은 성경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며 “작은 한 명의 사람으로서 얼마나 무섭겠나”고 웃음을 보였다. 정유미와 ‘부산행’ 그리고 성경은 어떤 인연으로 만났을까.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는 순간부터 의심은 없었어요. 장르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했죠. ‘부산행’은 시나리오의 힘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상호 감독님을 만났을 때부터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저 사람이랑 작업을 해봐야 할 것 같아. 궁금해’ 이런 기운이요. 그런 궁금함과 함께 끌려온 것 같아요. 항상 연기를 하며 제가 캐릭터를 잘 표현했는지 의구심이 들어요. 이번에도 그랬지만 ‘부산행’은 어떻게 나올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 좋았습니다. 촬영하면 촬영할수록 기대하며 봤어요. 생소한 소재였지만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정유미는 임산부 연기를 위해 복대를 차며 연기를 했다. 무게감 있는 복대를 하는 등 여러 버전의 스펀지 복대를 착용하며 했다고. 힘들지는 않았지만 내용 상 달리는 장면이 많아 흘러내릴 때고 고충이었다고 전했다.
 
정유미는 힘든 촬영 현장일 수 있지만 ‘부산행’의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장 연장자인 김의성도 후배들에게 편하게 장난을 쳐줬으며 공유, 마동석의 브로맨스, 최우식과 안소희의 귀여움 등이 어우러져 즐거운 촬영 현장이었다고. 특히 정유미는 아역 김수안에 대해 ‘인간 비타민’이라 말하며 자연스럽게 촬영 현장을 숭고하게 만들었고, 자신 역시 닮고 싶은 여배우라 애정을 드러냈다.
 
“마동석 선배님과 부부 호흡에 대해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영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선배님이 즉흥 리액션을 해주셔서 저 역시 함께 호흡을 보일 수 있었고요. 늘 선배님은 작품을 하며 즉흥적인 애드리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선배님의 여유와 노력 덕분에 저 역시 덩달아 좋은 호흡을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연상호 감독님은 굉장히 디테일 하게 디렉션을 주셔요. 실사 영화가 처음이라 하셨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아요. (웃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을까 싶지만 티도 안 내시고요. 정말 좋았습니다.”

 
지난 2004년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데뷔한 어느덧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배우가 됐다. 정유미 역시 이에 대해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진짜 어이없죠? 10년이면 강산도 변했는데 나의 모습대로 가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정유미는 데뷔 당시의 자신과 2016년 자신이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촬영 이외의 일도 그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말도 느리고 인터뷰에 어색했던 정유미지만 요즘은 조금씩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특히 정유미는 자신의 터닝포인트로 영화 ‘히말라야’를 꼽았다. ‘히말라야’를 통해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덩달아 ‘부산행’ 시나리오를 받게 된 것도 이 때였다. 정유미는 ‘히말라야’에서 황정민과 함께 하며 부딪히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지쳤던 시기 황정민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다. 고마웠던 ‘히말라야’ 현장은 갈 때마다 설렜고, 감사했고, 용기를 갖게 했다. ‘부산행’ 촬영 현장도 정유미에게는 그랬다.

 
“’부산행’은 데뷔작 같은 느낌도 들어요. 지난 시간 제가 해온 것들도 그것대로 정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지만 ‘부산행’ 같은 소재의 영화는 처음이기도 하고 조금 마음 가짐도 달랐던 것 같습니다. 생각도 많이 할 수 있는 영화였고요. 관객 분들의 반응이 늘 궁금하고 또 한편으로는 설렙니다.”
 
로맨틱 코미디 속 사랑둥이 캐릭터부터 때로는 진지함을 갖고 있는 캐릭터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기해온 정유미지만 아직 해보지 않은 시대극, 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액션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한계가 없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부딪힐 수도 있는 그런 과정도 경험해보고 싶은, 여전히 고민이 많은 데뷔 12년 차 배우다.
 
“여배우로 산다는 것이요? 음… 거창한 것 같아요. (웃음) 저는 직업이 배우라 생각해요. 모두들 자신의 직업에서 열심히 분투하고 있잖아요. 저 역시도 배우란 직업을 가진 그 중 한 명이라 생각합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매니지먼트 숲, NEW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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