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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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피릿' 첫방송] 칼군무에 가려졌던 목소리의 재발견

기사입력 2016.07.20 06:50 / 기사수정 2016.07.20 02:3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걸스피릿' 걸그룹 12명의 목소리에 이름을 찾아 떠나는 대장정이 시작됐다.

19일 첫 방송된 JTBC '걸스피릿'에서는 조편성을 위한 사전 공연이 전파를 탔다. 그룹 오마이걸 현승희가 1위를 차지했고 스피카 김보형이 그 뒤를 이었다. 현승희가 편성한 A조에는 소녀의 분위기를 풍기는 멤버가 포진됐고 김보형이 구성한 B조는 '센 언니들'이 모였다.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여자 아이돌 보컬들의 숨겨진 실력을 확인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스피카 보형,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이 '걸스피릿'에 도전한다.

'걸스피릿'의 연출을 맡은 마건영 PD는 지난 18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대학에 입학한다고 해서 바로 행복해지는 게 아니듯 걸그룹도 데뷔 이후 기회가 특정 그룹에만 집중되기도 한다. 그래서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뿐만 아니라 기존 걸그룹들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더 원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걸스피릿' 기획 의도를 밝혔다.

'걸스피릿'에 도전장을 내민 12명의 걸그룹은 데뷔한 지 오래됐지만 인지도가 낮은 사람도 있었고 7~8년의 연습 끝에 데뷔에 성공한 사람도 있었다. 조금씩 다른 사연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의 끼를 펼칠 무대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만은 같았다. 메인 보컬임에도 불구하고 멤버 수가 13명에 달하는 통에 파트가 40초가 전부라는 우주소녀 다원의 이야기가 모든 걸그룹의 처지를 대변했다.

'걸그룹 목소리에 이름을 찾아주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후속으로 시작된 '걸스피릿'은 다른 경연 프로그램과 달리 경쟁이나 탈락은 중요하지 않다. 이날 방송에서 1위부터 12위까지가 드러나긴 했지만 1위라고 베네핏을 갖는 것도, 12위라고 탈락하는 것도 아니었다. 1위와 2위가 조편성 결정권을 갖고 경쟁 상대를 고를 권리를 갖는 것 뿐이었다,

또 실용음악학과와 보컬학원 학생들로 구성된 리스너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인기투표의 가능성을 없앴다. 이날 방송에서 리스너들은 최소 35점부터 최고 86점까지 '소금물 평가'를 보여줬다. 몇몇 경연 프로그램에서 지적되는 '고음=우승'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냉정함이었다. 또 오 구루는 걸그룹의 무대를 평가하긴 했지만, 다음 무대를 위한 조언에 가까웠다.

칼군무에 가려졌던 걸그룹의 목소리가 '걸스피릿'을 통해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 또 걸그룹 메인보컬이 '고음 셔틀'이라는 오명을 벗고 1명의 가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예정된 '걸스피릿' 방송이 모두 끝나는 날에는 12명이 아닌 소속 그룹의 멤버 81명이 웃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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