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뮤지컬 무대 위에 선 규현은 더이상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막내가 아니었다.
규현은 지난 6월 10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볼프강 모차르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모차르트!'는 지난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그 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
이후 2014년까지 해를 거듭하며 임태경, 박효신, 김준수 등 인기 스타들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박은태, 전동석 등 신예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했다. 때문에 남자 배우라면 모차르트 역할이 욕심나기 마련. 2년 만에 돌아온 '모차르트!'의 주인공을 규현이 꿰찼다.
규현은 이미 '베르테르' '로빈훗' '그날들' '싱잉 인 더 레인' '해를 품은 달' '삼총사'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또 한번 커다란 공연장을 홀로 가득 채웠다.
'모차르트!'는 천재적 음악가의 인간적 고뇌, 자기 자신과의 갈등과 같은 깊이 있는 주제를 다양한 주변 인물과의 관계 안에서 드라마로 풀어낸 작품으로 어쩌면,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규현의 묵직한 듯 하면서도 앙칼진 보이스는 커다란 공연장을 꽉 메웠고, 그는 '슈퍼주니어'라는 울타리를 완전히 벗어버린 모습을 보였다.
볼프강 모차르트는 자유를 갈망하는 천재 작곡가로 어린 시절부터 음악신동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천재성을 지녔지만, 1970년대 포크 록 음악가의 이미지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 그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끝없는 내적 갈등을 지속하는 캐릭터다.
규현은 그런 모차르트를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표현해냈다.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전달해야하는 신에서는 거침없이 망가졌고, 감정이 폭발하는 감정 신에서는 완벽한 몰입도를 드러내며 관객을 놀라게 만들었다. 규현이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175분(인터미션 포함)이라는 시간 동안 MBC '라디오스타' 속 독설MC와 슈퍼주니어의 막내의 모습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오는 8월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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