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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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포르투갈, 영웅의 눈물을 투지로 바꿨다

기사입력 2016.07.11 06:3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포르투갈의 영웅은 떠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자리가 자신에게 그리고 고국에게 얼마나 기다렸고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없었지만 그가 보인 눈물은 얼어있던 동료들을 깨웠다. 

유로2016 결승 무대를 밟은 포르투갈은 개최국 프랑스 팬들의 열기에 얼어붙었다. 선수마다 표정에 긴장감이 가득했고 시작과 함께 패스미스가 반복됐다. 모든 부분에서 프랑스의 절대 우세가 점쳐진 만큼 결과는 뻔해보였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일찌감치 그라운드를 떠났음에도 프랑스에 결코 기죽지 않았다. 경기 초반 어수선하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고 상대 이상의 우승 의지를 드러내며 맞받아쳤다. 

포르투갈이 사상 처음으로 유럽 정상에 섰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2016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1-0으로 승리, 사상 첫 유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포르투갈의 출발은 불운했지만 투혼으로 결승전을 지배했다. 호날두의 뜻밖의 이탈이 경기 양상을 바꿨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상대 미드필더 디미트리 파예와 볼 경합을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충돌 순간 문제를 느낀 호날두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래도 결승 무대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무릎을 부여잡고 뛰었다. 

생각대로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호날두는 25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벤치를 향해 교체사인을 보냈다. 나니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줄 때, 들것에 실려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도 호날두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마지못해 벤치로 물러나야만 했던 호날두의 눈물 의미를 동료들은 잘 알고 있었다. 포르투갈은 이후 180도 달라졌고 프랑스를 물고 늘어졌다. 위기 장면을 더 많이 노출하긴 했지만 그때마다 루이 파트리시우 골키퍼는 포기하지 않고 손을 뻗어 걷어냈다. 호날두가 없어 힘이 빠질 것으로 보였던 공격진도 상당한 힘을 실었다.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호날두도 함께 뛰었다. 응급처치를 한 호날두는 벤치로 돌아와 동료의 싸움을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전후반 90분을 마치고 연장에 접어들 때는 선수들과 일일이 대화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호날두의 투지는 연장 후반 5분 에데르의 발끝에서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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