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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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데뷔 20년' 이종혁 "즐거움 주는 배우 되고파"

기사입력 2016.06.27 14:12 / 기사수정 2016.06.27 14:1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올해 42살이 된 ‘꽃중년’ 이종혁은 어느새 데뷔 20년 차를 앞뒀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인 그는 1997년 연극 '서푼짜리 오페라'로 데뷔한 뒤 공연, 브라운관, 스크린, 예능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무대에서도 다양한 색깔을 발산하며 ‘배우 이종혁’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싱글즈’, ‘드라큘라’, ‘19 그리고 80’, ‘오 해피데이’, ‘미녀는 괴로워’, ‘벽을 뚫는 남자’, ‘시카고’ 등 뮤지컬과 연극에도 다수 출연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은 뭘까. 뮤지컬 배우로서 본인만의 매력을 묻자 “내 입으로 어떻게 얘기하냐”며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이전까지 줄리안 마쉬 역은 선배님들이 했어요. 제가 제일 어리지 않나. (송일국보다 어리냐는 물음에) 그렇게 안 보여요?(웃음) 주인공 페기 소여가 앙상블에서 스타가 되면서 희망을 주지만, 반대로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좌충우돌을 통해 끝까지 성공하기 힘든 거라는 것도 보여줘요. 그럴 수 있는 시대였고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죠. 공연을 만드는 줄리안 마쉬의 고뇌가 보이는 방향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연출가 역에 몰입한 그를 보니 실제로도 연출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김수로, 이필모, 김민교 등 과거 함께 무대에 섰던 친구들과의 일화를 진솔하게 털어놓은 그는 제작할 돈이 생길 때쯤 다 같이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넌지시 말했다. 

“돈이 조금 있으면 연극을, 많이 투자할 수 있으면 뮤지컬이 되지 않을까. 연극을 해보고 싶고 생각은 다들 있어요. 다 같이 해보고 싶고요. 예전에는 우리끼리 연극도 하고, 작품도 해보다 다 망했어요. 연출도 친구고, 25살, 26살 때라 싸우기도 했고요. 지금은 배려심 많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푼짜리 오페라’부터 각종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브로드웨이 42번가’까지, 배우로 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러면서 MBC ‘일밤- 아빠 어디가’, SBS ‘집밥 백선생 2’ 같은 예능을 통해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반전 매력도 자랑했다. ‘아빠 어디가’ 때는 ‘준수 아빠’로 불리며 사랑 받았다. 

“옛날에는 ‘배우가 예능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했고, ‘아빠 어디가’ 할 때도 혼란스러웠는데 아이들과 추억도 쌓고 아무 생각 없이 빵 터지게 되더라고요. 예능에 출연한다고 배우가 아닌 게 아니니까. 배우로 1등을 하기에는 걸림돌일 수 있지만 인생은 길을 돌아서 갈 수도 있고 지그재그로 가면서 들꽃도 보고 뱀도 볼 수 있는 거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런 것들에 신경 쓰지 않아요.” 

이종혁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마인드컨트롤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나 어디 가서 안 죽어, 노는 게 아니야 라고 생각한다. 놀 때라도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어디 가서 작아지지 않는다”라고 털어놓았다.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와이프에게도 ‘나와 결혼하면 무조건 호강한다. 연봉이 천만 원도 안 됐는데 잘 될 거라고, 200만 원이 2억이 될 거라고 했죠.”(웃음) 

20년간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아온 이종혁의 목표는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 대중과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이 남들한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교수님이 말하셨어요. 그 말이 다시 새삼스럽게 생각나네요. 딱히 가치관 같은 건 모르겠지만, 제가 즐기고 있을 때 남들도 감동을 받으며 좋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게 배우의 보람이 아닌가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XP인터뷰①] '42번가' 이종혁, 42살 배우의 새로운 도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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