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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요정' 류지혁, 롤모델을 바라보며 걷는 '최고의 길' [XP 인터뷰]

기사입력 2016.06.20 07:00 / 기사수정 2016.06.20 12:2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저는 2군에서 누가 올라오면 형이든 동생이든 이야기를 해요. 정말 행복하지 않냐. 이 형들과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류지혁(22,두산)의 얼굴에는 아직도 1군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지난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류지혁은 2012년과 2015년 두 시즌동안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백업 내야수로 경기에 나서면서 벌써 42경기 출장을 하고 있다. 비록 선발 라인업보다는 경기 중·후반 백업으로 나서는 시간이 많지만 그는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웃어 보였다.

경기에 나오는 시간은 적지만, 나올 때마다 강렬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18일 잠실 KIA전에서는 1루 불펜으로 넘어간 것을 집중력있게 따라가서 잡아냈다. 또 지난 12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2루와 유격수 사이의 공을 잡아내 몸을 회전하며 정확하게 1루에 송구했다.

계속된 호수비 퍼레이드. 그러나 정작 본인은 "수비를 잘 못한다.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아직 성에 차는 수비가 없다. 다른 형들 같으면 편하게 할 것을 판단을 잘못해서 어렵게 잡았다. 롯데전에서 수비도 바운드를 앞에서 끊었어야 했는데 그걸 못 맞췄다"고 되돌아봤다.

그만큼 류지혁의 수비에 대한 욕심은 남달랐다. 그는 "모든 포지션을 다 볼 수 있다. 포수, 외야수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1군 생활 중 가장 좋은 점에 대해서도 선배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김)재호 형도 그렇고, (오)재원이 형, (허)경민이 형 모두 국가대표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배운다. 2군에서는 코치님들이 틀을 잡아준다면, 1군에서는 형들로부터 실전에서의 노하우, 나가는 방향을 배울 수 있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도 같은 팀의 내야수 김재호다. 그는 "내야수는 수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호 형은 국가대표 유격수다. 내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수비를 잘한다"며 "정말 보고만 있어도 도움이 된다. 수비 연습만 하는 것을 봐도 다 도움이 된다. 또 뒤에서 재호 형이 했던 것을 따라하면 잘 알려준다"고 눈을 빛냈다.

선배 내야수들이 호수비를 펼칠 때마다 몸이 근질거릴 법도 했지만, 그는 때를 기다렸다. 류지혁은 "프로 선수라면 스타팅으로 나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배울 단계라고 생각한다. 형들 많이 보고, 형들이 하는 것을 후반부에라도 나가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서는 '투지'를 꼽았다. 그는 "연습 때는 폼도 신경 쓰고 그러지만, 실전에서는 무조건 아웃 카운트를 올려야한다. 무조건 아웃을 시키겠다는 투지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 감독님께서는 고개 숙이고 이런 것을 싫어하신다. 나도 자신 있게, 때로는 건방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타격은 보완 과제다. 현재 류지혁은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잘 치고 싶지만, 못 치고 있다.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많이 배우려고 한다. 수비는 운 좋게 되고 있는데, 타격이 안 좋다"고 아쉬워했다.

국가대표와 한솥밥을 먹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류지혁의 꿈 역시 최고의 자리다. 그는 "수비는 최고라는 말을 듣고 싶다. 재호 형처럼 되고 싶다. 다만 국가대표 유격수가 아닌 국가대표 내야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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