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이준익 감독이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9월 '사도'와 올해 2월 '동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사했던 깊은 울림이 대상의 영예로 돌아왔다.
3일 열렸던 시상식에서 가장 마지막에 시상된 영화 부문 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준익 감독은 '사도'를 함께 한 송강호와 유아인, 전혜진의 이름을 먼저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도'는 624만 명의 기록을 쓰며 지난 가을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이어 '동주' 이야기를 꺼냈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는 흑백의 저예산 영화다. 그런데 이런 대상을 받을만한, 주목을 받을만한 작품으로 자리매김 됐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동주'는 흑백이자 5억원 가량의 저예산으로 촬영됐다. 적은 제작비로도 높은 완성도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낸 '동주'는 11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지난 겨울 화제의 중심에 오른 바 있다.
이준익 감독은 "특히 윤동주 시인을 영화로 만들려고 할 때 가졌던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 '누구나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을 만약에 잘못 그리면 어떡하나'란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고민했던 부분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수상의 공은 제작자로 나선 신연식 감독과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을 연기하며 영화 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박정민, 윤동주를 연기한 강하늘 등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되짚으며 이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청춘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함께였다. 이준익 감독은 "무엇보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의미는 송몽규와 같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시대에 살았던 아름다운 청년들처럼 지금 이 시대의 송몽규들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동주'가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이준익 감독은 '동주'가 '누군가에게 큰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었다. '동주' 속 윤동주의 교복 입은 모습을 보고 동질감을 느끼는 과거의 세대와, 그렇지 않은 지금의 세대들이 영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동주'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사랑받으며 관객과의 교감에 성공했다.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전해지는 응원과 위로, 진심의 힘은 이번 수상과 더불어 이준익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짧은 시간 동안 두 편의 묵직한 영화를 연이어 선보이며 아낌없는 진가를 보여준 이준익 감독의 너무나 떳떳했던 수상과 감사의 인사는 그래서 더욱 크게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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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