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박정민이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늦깎이 신인의 존재감을 알렸다.
박정민은 3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2월 개봉한 '동주'(감독 이준익)에서 윤동주(강하늘 분)의 평생의 벗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연기한 박정민은 송몽규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2011년 영화 '파수꾼'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강렬한 데뷔 신고식을 치른 박정민은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 연극 무대를 오가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저예산 영화로 11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동주'의 연이은 호평 속에는 항상 박정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박정민은 무대에 올라 "제 소개를 좀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선생님 역할을 연기헀던 박정민이라고 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난 해 설날에 윤동주, 송몽규 선생님 묘소에 찾아간 적 있다. 갑자기 한 30여 마리의 까마귀떼가 제 머리 위를 뱅뱅 돌며 15분 동안 운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망했다'라는 생각과 함께 굉장히 좌절감에 빠져있었는데, 이준익 감독님이 '그건 길조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이렇게 상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솔직한 고백은 수상소감의 진실성을 더욱 와닿게 했다. 박정민은 "우선 저같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배우에게 좋은역할을 맡겨주신 이준익 감독님과 신연식 감독님, 김지형 PD님, 같이 호흡 맞춘 윤동주를 잘 연기해 준 (강)하늘이와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선배이자 연기 선배이기도 한 배우 황정민을 향한 감사 인사도 눈에 띄었다. "데뷔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이런 상을 받은 게 창피하기도 하다"며 자신을 응원하고 기다려 준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박정민은 "상 받아서 자기 얘기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한 황정민 형님한테도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재미있고 의미있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올해 제36회 황금촬영상 신인남우상을 비롯해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수상 경력까지 차곡차곡 더해가고 있는 박정민이 밟아갈 행보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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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