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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빅매치]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마드리드의 주인'을 가린다

기사입력 2016.05.28 05:00 / 기사수정 2016.05.27 16:10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한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할 빅매치가 드디어 시작된다. 오는 29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럽의 왕’ 자리를 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벌인다. 결승에 나설 팀이 결정되자마자 ‘마드리드 더비’, ‘2013~2014시즌의 재림’ 등 많은 이야기 거리를 쏟아낸 대결이다. 2년 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결승 무대에서는 연장전 혈투 끝에 레알이 아틀레티코를 4-1로 꺾고 통산 열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라 데시마’를 달성했다. 레알은 그때와 같은 결과를 원하고, 아틀레티코는 완벽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예상 선발 라인업
 
 
 
‘라 운데시마’를 향한 레알과 지단의 질주
 
이번 시즌 레알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라파엘 베니테스 아래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까지 위태위태하게 버텨오던 레알은 결국 시즌 중 감독 해임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후 팀을 맡은 지네딘 지단은 경험이 일천하고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훌륭한 성과를 냈다. 전술적 역량은 합격점을 받았으며 선수단 장악에도 성공했다. 선임되기 전 탈락한 코파 델 레이를 제외하고 프리메라리가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뤄내자 지단의 다음 시즌 재계약도 유력해졌다. 이제 지단에게 남은 것은 감독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우승 트로피다. 레알의 열한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뜻하는 ‘라 운데시마’가 지단 감독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레알의 주득점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16골을 득점 중이다. 득점 2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9골)와는 7골 차,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아틀레티코 최다 득점자인 앙투안 그리즈만이 7골을 넣고 있기에 사실상 호날두의 득점왕 수상은 확정됐다. 호날두는 한 골만 더 넣으면 본인이 세웠던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기록을 떠나서 지난 8강 2차전에서 레알을 탈락 위기에서 건져낸 호날두이기에 결승전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호날두는 2년 전 리스본에서도 아틀레티코를 상대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에 성공했다.
 
레알에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라면 라파엘 바란이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주전 중앙 수비수는 페페와 세르히오 라모스지만 혹시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다칠 경우 유용한 교체 자원이 필요하다. 경고도 잘 받는 유형의 선수들이기에 퇴장의 위험이 있을 시에 바란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된다. 볼프스부르크와 8강 2차전에서는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깜짝 출전해 안정적인 활약도 보였다. 여러모로 바란 카드를 못 쓰게 된 지단이 아쉬움을 느낄 것은 분명하다. 호날두도 부상이 의심됐지만 스스로 출전을 자신하며 우려를 종식시켰다.
 


아틀레티코의 복수를 위한 무대는 마련됐다
 
디에고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에서 선수시절 10전 1무9패로 레알에게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으나 감독으로는 19전 7승5무7패를 거두었다. 전력 차이를 감안했을 때 대단한 성적이다. 이번 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서 지단 감독에게 유일한 홈 패배를 안겨줬다. 하지만 천하의 시메오네도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만은 레알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승리는 없다. 심지어 한 번은 결승전이었기에 충격이 더 컸다. 이제 시메오네 감독은 두 번의 실패를 허락하지 않으려 한다. 다 잡았던 승리를 마지막에 놓치고 최대 라이벌 팀에게 우승컵을 빼앗긴 리스본의 기억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아틀레티코에는 이번 시즌 진정한 부활을 알린 ‘우승 트로피 수집가’ 페르난도 토레스가 있다. 토레스는 지금까지 소속팀이 결승전에 올라가는 경우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우승을 달성했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는 물론이고 스페인 국가대표로 유러피언 챔피언십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도 모두 결승전에 출전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유일한 준우승 경력이다. 심지어 2011~2012시즌 FA컵 결승전에서는 벤치에만 앉아있었는데도 우승을 차지했다. 실로 ‘우승 부적’이라 할 수 있다. 거기다 출전했던 여섯 번의 결승전에서 세 골을 뽑아냈던 토레스다. 공격 파트너 그리즈만과 함께 이번 결승전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아틀레티코는 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티아구 멘데스가 리그 최종전에서 복귀하며 아틀레티코는 전력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아틀레티코가 무엇보다 믿는 것은 얀 오블락 골키퍼와 디에고 고딘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8실점, 챔피언스리그에서 7실점만을 기록하며 총 32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오블락은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물오른 득점력의 그리즈만과 ‘친정팀에 복수’를 노리는 사울 니게스까지 더해진 아틀레티코는 이번에야말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내려 한다.
 


마드리드의 주인을 가리자
 
현재까지 ‘마드리드 더비’ 역대 전적은 레알이 212전 107승51무5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근 5년간을 살펴보면 20전 8승5무7패로 막상막하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아틀레티코를 만날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레알은 결승전 상대로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아틀레티코는 레알에게 껄끄러운 상대다.
 
지난 2014년 5월에 이어 이번에도 마드리드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마드리드 시청에는 이미 두 팀의 엠블럼이 나란히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팬들은 각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과 바클레이카드 센터에 모여서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를 보며 응원할 예정이다.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레알이 된다면 시벨레스 광장에서, 아틀레티코가 될 경우에는 넵투노 광장에서 축하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2년 전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연출한 두 팀은 이번에도 멋진 승부를 기대하게 한다. 볼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지단의 레알과 날카로운 역습을 주로 사용하는 시메오네의 진검승부는 이 경기의 백미가 될 것이다. 물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애칭)’는 스페인 팀에게, 그것도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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