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가 이번 여름에도 이어질까. 스페인 일간지 ‘AS(아스)’는 1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여전히 데 헤아를 노리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다음은 아스가 제시한 데 헤아 영입의 다섯 가지 이유다.
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다
데 헤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흠 잡을 데가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골키퍼라 칭할 만하다. 데 헤아는 잉글랜드 FA가 선정한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PFA) 올해의 팀’에 3회(2013, 2015, 2016년) 선정됐다. 이번 시즌 데 헤아의 리그 실점은 33점, 클린 시트 경기 수는 15회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실점하며 한 골 차이로 리그 최소 실점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 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정상급 기량인 것은 확실하다.
2. 레알은 다음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인 데 헤아는 이제 25세다. 30대에 전성기를 맞는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최소 6년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결국 실패로 끝난 지난여름 영입 시도에서도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이케르 카시야스의 훌륭한 대체자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카시야스는 레알의 골문을 열 여섯 시즌 간 지키고 지난 2015년 FC포르투로 떠났다.
3. 레알은 데 헤아에게 도덕적인 빚이 있다
데 헤아는 마드리드행을 결정하고 팬들에게 맨유를 떠날 것을 공개했지만 결국 불발로 그치며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의 촌극은 맨유와 레알의 실수였을 뿐 데 헤아의 잘못이 아니었다. 레알이 도덕적으로 데 헤아에게 빚을 진 셈이다. 또한 일설에 따르면 레알이 데 헤아와 계약하지 않을 경우 보상금 1,090만 유로(약 145억 원)을 지불해야 하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
4. 초점은 챔피언스리그에 맞춰져 있다
페레스 회장은 “레알 선수단의 열 명을 스페인 선수로 채우겠다”라고 표명한 바 있다. 레알은 이미 스페인 선수를 여덟 명(세르히오 라모스, 이스코, 다니 카르바할, 루카스 바스케스, 나초 페르난데스, 헤세 로드리게스, 키코 카시야, 루벤 야네스)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라모스와 카르바할, 이스코, 바스케스는 이번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유로 2016 예비 명단에 들었다. 챔피언스리그에는 15세에서 21세 사이에 스페인 팀에서 훈련받은 선수들이 여덟 명 이상 필요하다. 물론 마르셀루 비에이라와 데니스 체리셰프도 이 조건을 충족한다. 데 헤아를 데려온다면 또 한 명의 선수를 여기에 추가하게 된다.
5. 스타성이 있어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
데 헤아는 광고판에 자주 나오는 얼굴 중 하나다. 데 헤아가 작년 10월 계약을 맺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레알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데 헤아는 세계적 기업 ‘펩시’의 아이콘이며 맨유 소속 선수로 웨인 루니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모든 잠재적 요소들은 레알이 비싼 가격에도 데 헤아를 영입하려는 이유로 꼽힌다.
기사에 따르면 “레알은 올해 6월 15일 내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5,000만 유로(약 666억 원)를 제시할 경우 데 헤아를 영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라고 한다. 또한 17일 잉글랜드 매체 ‘데일리 메일’에서는 “데 헤아가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 남을 경우 이적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여름 이후로 1년 간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는 것이 유력한 레알에게는 이번 기회가 영입을 시도할 적기다. 아스가 지난 12일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데 헤아를 영입하지 않을 세 가지 이유”를 보도한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반대되는 내용의 기사를 내놓은 것도 이런 정황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레알은 이미 케일러 나바스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데 헤아와 연결되고 있다. 나바스는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경기 28실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나바스는 레알과 5년 동안 440만 유로(약 57억 원)로 재계약을 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알이 나바스를 믿고 재계약을 채결할지, 데 헤아를 영입할지는 이번 여름에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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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