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오히려 부담이 없어요."
김광현은 지난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이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2 승리와 함께 3연패 탈출에 앞장 섰다.
지난주 삼성과의 경기서 패한 이후 연패의 늪에 빠졌던 팀을 또다시 구해난 김광현은 에이스의 면모를 마운드에서 과시했다. 이날 총 112구를 던진 김광현은 속구(44구)-슬라이더(36구)-체인지업(20구)-커브(12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구속은 151km/h까지 나왔다.
이날 승리는 팀과 연패를 끊어낸 것과 동시에 김광현 자신에게는 1067일 만에 두산을 이겨낸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3년 6월 11일 이후 두산전에서 승리의 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김광현은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라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며 두산과의 경기는 홈런이 부담이 된다. 또한 이날은 경기 초반 투구수가 다소 많아져 걱정이 됐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두산과의 경기는 운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1067일 만의 승리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두산은 타선이 좋고, 작년 우승 팀이기 때문에 꺾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로서의 숙명인 '연패 스토퍼' 역할에 대해 그는 "연패 과정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라며 "이제 팀이 이길 때가 됐다는 뜻 아니겠는가. 연승 기간에 등판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고 웃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네 번째 구종으로 자리잡은 체인지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내렸다. 그는 "아직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아 위험하다"라며 "그래도 스트라이크가 돼 만족한다.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발전이 아니겠는가"라 했다.
통산 101승 좌투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 경기서 승리를 거둔 것은 비룡의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팀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서 김광현은 담담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김광현의 호투로 SK는 다시금 선두권 경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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