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이제훈이 '노잼(재미없음)' 오명을 벗고 '핵꿀잼(매우 재밌음)' 아이콘이 됐다.
배우 이제훈은 요즘 브라운관에 하루가 멀다고 얼굴을 비치고 있다. 드라마 때문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 때문이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을 시작으로 8일 SBS '런닝맨', 9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연이어 출연했다.
이제훈은 5일 '해피투게더3'에 나와 "나는 그냥 '노잼'"이라고 스스로 폭로했다. 실제로 입대 전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던 이제훈은 박명수의 공격에 아무 말 못 하고 '헤헤' 웃기만 했던 예능 무식자. 이제훈은 주변인들도 인정하는 '재미없는 사람'이자 올곧기만 한 '선비'다.
그랬던 이제훈이 '확' 달라졌다. '해피투게더3'에서 웃음에 욕심을 낸 이제훈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개그면 개그 빼지 않고 모두 받아줘 오히려 유재석, 박명수를 당황하게 했다. 또 박명수는 좋고 지팍은 싫다는 말로 박명수와 '밀고 당기기' 기술을 선보였다.
'런닝맨'에서는 과감하게 몸매를 드러냈다. 첫 등장부터 물에 빠진 이제훈은 얇은 티셔츠를 입고 있어 몸매가 훤히 드러났다. 이제훈은 쏟아지는 칭찬에 쑥스러워하는 대신 보디빌더 포즈를 취하며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올곧은 성격과 달리 냉장고를 장악한 '초딩 입맛'으로 반전매력을 발산했다.
이제훈은 영화 '파수꾼', '고지전',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배우' 이제훈이 아닌 '인간' 이제훈에 대해서는 '진지하기만 하고, 재미없는 사람', '신비주의를 고수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훈은 단 3개의 예능으로 자신을 향한 고정관념을 격파했다. 김성주의 함정 질문을 요리조리 피할 줄 아는 순발력을 가졌고, 박명수와 1대1로 맞붙을 수 있는 기가 있으며 노래, 춤 빼지 않는 배짱 두둑한 '예능 샛별'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누군가는 이제훈의 예능 출연을 '영화 홍보일 뿐'이라고 깎아내리겠지만 아무렴 어떠하랴. 이제훈이 예능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했고, 많은 이들이 이제훈에 매료됐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SBS,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