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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워킹맘' 오정연 "악역으로 데뷔, 카타르시스 느껴"

기사입력 2016.05.10 11:06 / 기사수정 2016.05.10 11:0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워킹맘 육아대디’로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이가 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 이야기다. 

오정연은 어제(9일) 첫 방송된 MBC 새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로 연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아들 민호(고승보 분)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센 언니 주예은 역을 맡아 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9일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된 촬영 현장에서 첫 드라마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이 섞인 표정의 오정연과 만났다. 

오정연은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본적은 없었는데 시놉시스가 신선했다” 고 밝혔다. 

“보통 우리나라 드라마는 가부장제 하의 이데올로기를 다루는 게 많았어요.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도 바뀐 현실을 애써 외면한 면이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젊은 부부들이 어떻게 사는지 정면으로 다루거든요. 저도 언젠간 겪을 일이기도 하고요.

친구 중에 아이 엄마가 많고 KBS에서 남자들도 육아 휴직하는 걸 많이 봤어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드라마에서 본 적은 없었는데 현실적으로 잘 푼 것 같아요. 우리나라 드라마의 전환점이 될 것 같고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 출연을 결심했어요.” 

‘워킹맘 육아대디’는‘ 육아책임이 엄마나 아빠 혹은 개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나누어야 할 몫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드라마다. 

“소재도 그렇고 이야기와 사상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집도 저런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일과 육아 중 양자택일을 강요받는데 같이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해답은 가족이에요. 아내가 볼 때 남편들도 옆에서 같이 보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오정연은 홍은희, 신은정과 함께 여주인공 중 한 명이다. 도도하고 새침하면서 직장 내에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직장맘’이다. 

그는 “악역이라면 악역인데 도전적인 캐릭터다. 성격이 달라서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기가 발동했다. 평소에 웃는 게 버릇이 됐는데 지금은 일부러 안 웃는다. 날카롭게 쳐다보고 썩소를 날리는 연습도 하고 안 했던 것을 분출하니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예은이라는 캐릭터가 악역만은 아닌 게 내면은 결핍이 많은 사람이에요. 결핍을 채우려고 혼자 발버둥 치고 남들에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캐릭터에요. 나와 다르기만 한 줄 알았는데 내면으로 보면 저와 닮은 구석도 있어요. 20대에 일찍 악을 쓰면서 일한 경험도, 포기하고 싶은 경험도 있어서 더 애착이 가고 몰입이 가네요.” 

오정연의 인스타그램에는 ‘TV Entertainer/MC/Actress’라는 자기소개가 적혀 있다. 최근 Actress(배우)를 추가하며 배우로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첫 연기인지라 설렐 터지만 한 편으로는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라는 것에 대한 부담도 공존하다. 

“발음, 발성, 암기력 면에서는 아나운서들 출신 연기자들만의 장점이 있다더라고요. 백지연, 오영실 선배님만 봐도 그런 게 장점인데 저 역시 그럴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현장에서 너무 단어를 또박또박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강조할 것만 강조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이어가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너무 갈 길이 먼데 반응도 궁금하고 두려움도 있어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도와준 덕에 수월하게 연기하고 있단다. 오정연에게는 대선배이자 모녀지간으로 나오는 중견 배우 이경진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오정연은 “극 중에서 엄마에게 홀대하는데 평소와 연기할 때 확 바뀌지 못한다. 평소에도 연기하는 것처럼 대해도 된다고 편하게 말씀해줘서 마음이 편하더라. 처음에는 부족한 점만 얘기해주셨는데 잘했다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울컥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제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오정연은 1회에서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벗고 배우의 옷을 입었다고 해도 될 만큼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오정연은 “아나운서 오정연에서 주예은으로 갑자기 바뀌어서 어색하겠지만 빨리 적응하고 빙의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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