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늘 약점으로 지적받던 임종은(26)이 전북 현대가 가장 위기에 빠졌을 때 해결사로 나섰다.
임종은은 4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장쑤 쑤닝(중국)을 상대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임종은은 전북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코너킥 공격에 가담해 정확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밀어넣으면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임종은의 골로 장쑤와 2-2로 비긴 전북은 탈락 위기를 벗어나 조 1위를 수성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장쑤전은 전북에 유리한 상황에서 출발한 경기였다. 안방에서 강한 전북은 장쑤에 패하지만 않으면 무조건 1위를 지키는 상황이었다. 3위인 FC도쿄에 상대전적 2승을 거둔 터라 승점이 같아진다 해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한 전북의 출발은 산뜻했다. 김보경과 김신욱, 로페즈가 각각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가능한 최고 전력을 꾸린 전북은 초반부터 장쑤와 팽팽하게 맞섰고 전반 19분 만에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갔다.
이때만 해도 전북이 벼랑 끝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다. 하지만 세계쩍인 공격수를 대거 영입한 장쑤의 힘은 무서웠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장쑤는 6분 만에 알렉스 테세이라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한번 외국인 공격수의 힘을 느낀 전북의 공세는 수그러들었고 이전과 달리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전북은 후반 8분 페널티킥으로 역전골까지 허용하면서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다급해진 전북은 서상민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더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주성에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던 후반 중반 임종은이 상황을 뒤바꾸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공격에 가담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공격 본능을 뽐냈다. 그제서야 임종은은 팬들 앞에서 활짝 웃으며 세리머니를 만끽했다.
임종은은 올해 전북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수비수다. 높이와 스피드를 고루 갖춘 리그 정상급 수비수인 임종은은 김기희가 빠져나간 전부그이 뒷문을 책임져야 했던 선수다.
그러나 시즌 초반 연이은 실수에 자신감이 떨어진 임종은은 적응에 애를 먹었고 전북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실수가 반복되고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몇몇 경기에서는 선발 자리마저 내주고 벤치에 앉기도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임종은이지만 가장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제 능력을 발휘했다. 최규백과 함께 센터백으로 나선 임종은은 높이와 기술이 좋은 상대 공격수 조와 테세이라, 하미레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임종은은 조와 공중볼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고 이전처럼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없었다.
그리고 수비수의 공격가담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코너킥 상황서 과감하게 올라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합격점을 받는데 성공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