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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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가 그려낸 총천연색 감성…'부드러운 힘'

기사입력 2016.05.03 13:46

이금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금준 기자] 싱어송라이터 루시아(심규선)가 첫 라이브 앨범을 발매했다. 정규 3집 '라이트 & 쉐이드(Light & Shade) 챕터2' 발매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그는 특유의 감성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물들이고, 또 채워간다.
 
이번 앨범 '부드러운 힘(Live Vol.1)'은 올 1월 개최된 루시아 단독 콘서트 실황을 담은 것으로, '라이트 % 쉐이드 챕터2' 수록곡 '달과 6펜스', '외로워 본', '아플래', '강'을 비롯해 '고리', '담담하게', '녹여줘' 등의 라이브 음원이 수록됐다.
 
마치 그림을 그려내는 듯, 혹은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루시아 공연의 특징은 이번 앨범에도 녹아있다. 비록 음악뿐이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무대를 누비며 아우라를 뿜어내는 모습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다.
 
앨범의 타이틀 '부드러운 힘'은 루시아 자신이 평소 곱씹고 되새기는 단어들에서 따왔다. 외부로부터 거칠게 자극이 가해지는 부자연적인 힘이 아니라 파도나 강물처럼 부드럽게 밀려 들어와 견고하고 단단해 보이는 것들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내면으로부터 자연스레 발현되는 힘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루시아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지향점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는 루시아가 선보이는 2곡의 신곡도 함께 수록됐다. '이너(INNER)'는 막연한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힘은 자신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일렉트로닉 기타의 디스토션 사운드와 강한 드럼 비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과감한 편곡, 파워풀하면서도 짙은 호소력의 보컬 톤 등 루시아의 음악적 확장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트랙이다.
 
'나의 색깔'은 이제껏 루시아가 발표한 곡들 중 가장 화려한 현(絃) 편곡을 선보이는 노래로, 진폭이 큰 곡의 진행만큼이나 격정적인 스트링 연주, 곡의 흐름을 잡아주는 나일론 기타 선율 위에 해금 선율을 얹은 독특한 구성을 가진 트랙이다. 왈츠 리듬에 국악기인 해금 연주가 더해져 신비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듯하다는 평. 특히 이번 곡에서는 해금 연주자로 잠비나이의 김보미가, 나일론 기타는 세렝게티의 정수완이 연주해 특별함을 더했다.
 
루시아의 음악은 단순한 청각적인 만족으로 끝나지 않음은 물론, '각자의 내면으로 향하는 통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자처한다. 그의 음악을 통해 누구에게도 드러낸 적 없던 속내로 향하는 내밀한 통로. 다다른 사람들은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그간 외면하거나 잊고 있었던 내면 깊은 곳의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며, 비로소 침잠돼 있던 아픔의 앙금을 흘려보낸다.
 
공간의 울림이 마음의 울림으로 전해지기까지, 그 뜨거운 공명의 과정을 생생히 담아낸 루시아의 첫 라이브 앨범 '부드러운 힘(Live Vol.1)'. 지금 이 순간 속내의 표정을 감추며 애써 울음을 참고 있을 단 한 사람을 향해 노래하고자 하는 루시아의 열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music@xportsnews.com / 사진=파스텔뮤직

이금준 기자 mus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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