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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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이제 이창명이 입을 열어야 할 때다

기사입력 2016.04.29 11:23 / 기사수정 2016.04.29 11:23

이금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금준 기자] "술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창명은 21일 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모인 취재진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음주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그가 술을 마셨다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됐고, 결국 이 말은 칼날로 변해 이창명에게 되돌아왔다.

사실 이창명의 해명에는 '상식'이 결여돼 수많은 '의혹'을 낳았다.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밤늦게 대전으로 떠난 것이나, 그렇게 급한 일정을 앞두고 휴대전화를 충전하지 않은 것 등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나온 정황들 역시 그의 음주 혐의에 무게를 싣는다. 술을 마시지 않았으면서 대리 운전을 부르고, 직접 운전대를 잡으면서 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을 넘나든 CCTV 기록 등이다. 이는 비록 '결정적 증거'는 될 수 없지만, 그의 정황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은 "이창명이 마신 술의 양 등을 종합해 위드마크 공식으로 계산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0.16%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물론 위드마크 공식이 음주 여부를 판가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은 이를 발표함으로써 '정황'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여론은 그의 사고 사실이 전해진 직후부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연락두절 후 21시간이 흘러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작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으며, 잇단 수사 결과 역시 그가 뱉은 말과는 사뭇 다른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이창명이 거짓말을 했다면 왜 그랬을까. 밀실에서 음주를 하지 않는 한 유명인이 음주사실을 숨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데다 게다가 인원도 적지 않았던 자리였다. 21시간 동안의 시간을 벌어놓고 왜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았을까. 그는 정말 거짓말이 불러올 후폭풍을 전혀 생각지 않았던 것일까.

물론 이창명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그런데 이미 여론은 그에게 죄인의 낙인을 찍은 모양새다. 적어도 현재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그의 방송 복귀는 요원해 보인다.

이제 공은 이창명에게 다시 넘어갔다. 하루빨리 대중 앞에 나서 풀리지 않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혹은 거짓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때가 아닐까. 지금의 이창명을 있게 한 시청자들을 조금이라도 위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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