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지난 19대 총선보다 3.8%P 오른 투표율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반증했는데, 여기엔 각 방송사의 선거방송이 조금이나마 일조했다.
특히 SBS 선거방송은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당 체제를 삼국지로 비유해 만든 '총선록', 국회의원 후보들을 상대로 한 영화 패러디 '총선극장' 등은 젊은 유권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일각에서는 SBS 선거방송이 단순히 이번 선거를 넘어 정치까지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주장할 정도다.
이와 관련, 이번 선거방송기획팀을 이끈 이기성 SBS 보도국 부국장은 14일 엑스포츠뉴스에 지난 13일 선거방송과 관련한 SBS 내부적 평가를 내놨다. 시청률로 감히 판단할 수 없는 값진 화제성과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기성 부국장과의 일문일답.
◆SBS 선거방송의 반응이 뜨겁다. SBS 자체적 평가는 어떠한가.
-내부적으로는 새롭고 괜찮다는 반응이다. 특히 온라인 내 큰 반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선거방송이 이토록 재밌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선거는 유권자가 일꾼을 뽑는 '축제'다. 그래서 정치가 딱딱하다는 편견, 또 일각의 정치혐오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단순 '개표방송'을 한 방송사도 있겠지만, 우리는 투표 독려와 선거의 의미를 보다 잘 전한 '선거방송'을 선보였다고 자신할 수 있다.
◆논란을 일으켰던 발언도 거침없이 패러디했다. 영화 패러디도 새로웠다.
-'약'에 달콤한 당을 입혀서 정치를 재밌고 친숙하게 만들고 싶었다. 젊은 층도 관심을 갖고 투표에 동참하게 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패러디를) 선택하게 됐다. 사실 정치는 들여다보면 상당히 재밌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관심하면, 개선은 없다.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돋보였는데.
-선거방송을 놓고 각 방송사마다 아이디어 싸움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여당과 야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세세하게 콘셉트를 전달하지 못했다. 많은 설명 없이 무사 옷이나 지휘관 복장을 건네고 포즈를 취해달라 부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흔쾌히 참여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선거방송의 백미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투표 이행시'다. 민주주의 행위의 최고는 '참여'인데, 이번 선거방송에서 국민이 '참여'할 수 있었던 건 '투표 이행시'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와 유권자가 함께 선거방송을 만들 수 있었다. 반응도 뜨거웠다. 시간당 만 개의 이행시가 쏟아지기도 했다.
◆일명 '역대급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SBS 보도국 내 뉴미디어실의 역할이 주효했다. 모바일, SNS 활로 개척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진 '스브스뉴스'가 좋은 예다. 우리는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며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 타 방송사와 경쟁하고 있다. 시쳇말로 "약 빨고 만들었다"는 독특한 콘텐츠를 통해 SBS 방송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시청자 유입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벌써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선거방송기획팀은 일시적인, 일종의 프로젝트 팀이다. 때문에 다음 대선 선거방송기획팀은 다른 후임들로 꾸려진다. 다음 선거방송이 어떻게 제작될 지 확답할 수 없지만, 후임들이 대선 때도 이번 선거방송의 뜻을 잘 받아서 발전시켰으면 한다. 단순 개표방송을 넘어서서 진정한 '선거방송'의 영역을 개척한다면 대의 민주주의의 뜻 역시 더 넓어질 것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방송의 만족도를 점수로 평가한다면?
-100% 만족은 힘들다. 그래도 온라인 내 상당한 반응을 보며 고생했던 보람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방송이 젊은 층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어느 정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00점 만점에 7~80점을 주고 싶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