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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 신임 감독 시모네 인자기...'형 넘는 아우'가 될까

기사입력 2016.04.05 14:18 / 기사수정 2016.04.05 14:18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의 SS 라치오는 지난 4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테파노 피올리(49)의 감독직 해임과 시모네 인자기(39)의 후임 감독 임명 소식을 동시에 발표했다. 같은 날 있었던 AS로마와의 '라치오 더비'에서 1-4 패배를 당한 직후의 일이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스파르타 프라하에 의해 8강 진출이 좌절되었고 리그에서 8위에 머물러 있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이유였다.

새로이 1군 감독에 선정된 시모네 인자기는 지난 2010년부터 라치오 유소년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위치선정의 달인' 필리포 인자기(41)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성인팀 감독 경력은 전무하지만, 현재 이탈리아 유소년 리그인 '프리마베라'에서 라치오 유소년 팀을 소속 그룹 내 3위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라치오의 스타 선수 출신이라는 것 역시 감독 선정에 영향을 끼쳤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모네는 선수 시절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공격수였다. 필리포와 마찬가지로 피아첸자에서 데뷔해 1998-99시즌 리그에서 15골을 넣는 활약을 펼쳐 라치오로 이적했다. 라치오 입단 첫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득점했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6득점으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마르세유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던 것은 2011-12시즌 리오넬 메시(5골)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골 타이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이에 힘입어 이탈리아 국가대표 팀에도 승선하는 등 자신의 커리어 황금기를 누렸지만, 2001-02시즌부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삼프도리아와 아탈란타로 임대되기도 했다. 결국 시모네는 2010년 33세의 나이로 필드에서 은퇴했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해 친정팀 라치오로 돌아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형인 필리포와 비교하면 시모네는 선수로서 커리어는 초라했다. 필리포가 FIFA 월드컵 우승 1회, 세리에 A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한 반면 시모네는 세리에 A와 코파 이탈리아 우승 한 번씩에 그쳤을 뿐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말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성공 여부가 선수 때와 같으라는 법은 없다. 형 필리포는 지난 시즌 AC 밀란에서 성인팀 지도자로서 첫 걸음을 내딛었지만 소속팀에 세리에 A 10위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겨주고 떠났다. 과연 동생 시모네가 '형 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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