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들과 제작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을(乙)'을 이야기한다는 자부심과 유쾌한 드라마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드러났다.
1일 경기도 파주시 하지석동에 위치한 원방스튜디오에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형민PD를 비롯해 이요원, 윤상현, 임하룡, 황찬성, 손종학, 김선영이 참석했다.
'욱씨남정기'의 촬영현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극중 회사인 러블리 코스메틱을 배경으로 일부 장면 촬영현장이 공개된 가운데 배우들은 노련하게 대사를 처리하는 등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또한 코믹하면서도 옥다정(이요원 분)으로 인해 점점 변해가는 러블리 코스메틱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밝은 분위기에 시청률도 자연스레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작 '마담앙트완'이 0.5%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탓에 전작의 후광을 전혀 받지 못했음에도 점차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첫 회 1.088%로 시작한 '욱씨남정기'는 2화에도 1.127%로 상승한데 이어 3회에는 2.079%까지 기록하며 2%대도 금방 돌파했다. 4회차는 1.875%로 다소 하락했으나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tvN 금토드라마 '기억'과도 제법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모양새.
'욱씨남정기'의 강점은 시원한 '사이다' 같고 유쾌한 극의 내용이다.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나쁜 남자' 등을 연출한 이형민PD는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다는 말처럼 첫 도전인 코미디극도 유려하게 풀어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PD 또한 "재밌게 일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재밌어 해주시니 흥이 나서 재밌게 일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이형민PD가 강조한 것은 '현실성' 이다. 그는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옆집에 이런 사람이 있을 것 같고, 직장에 가면 이런 사람이 있을 법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연출을 했다"고 설명했다. 행여나 오버하는 부분들이 있더라도 배우들이 열연해준 덕택에 무게감이 잡힌다고. 그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즐겁고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보다는 '갑은 변하지 않는다. 을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자신감은 배우들에게서도 묻어났다. 윤상현은 "처음에 이 대본을 받았을 때 10%이상 가겠다라는 그런 느낌이 왔다"며 "초반부터가 아니라 재밌고 감동도 있는 부분이 10회까지 나왔는데 한 편도 재미 없는 대본이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 대본이 16회까지 누적되다보면 10% 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주위 배우들은 3%만 넘어도 성공한 것, 5%넘으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나는 7~8부 나가고 나면 5% 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력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 금토드라마 대진은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또 "드라마를 찍으면서 보람되고 뿌듯한 적은 그리 많지 않았었다"며 "'욱씨남정기'는 정말 제 인생작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요원 또한 실제의 자신은 남정기에게 가깝다고 설명하면서도 옥다정이 주는 매력이 만만치 않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 드라마로 인해 시원하고 대리만족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반응이 많아서 옥다정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끝까지 그렇게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임하룡 조차도 "다른 드라마에서 웃음을 많이 담당하는데 이 드라마에서 내가 제일 점잖다"며 "서로 웃기려고 한다. 윤상현, 황찬성 심지어 손주까지 애드립을 치고 있어서 내가 웃음으로 더 노력을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기억' 팀과는 서로 간식차를 주고 받고 있다.박찬홍 PD와 이형민 PD는 선후배사이로 서로의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며 응원하고, 2PM 황찬성과 이준호 또한 서로에게 간식차를 선물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유쾌하고 웃음이 넘치는 '욱씨남정기'가 '기억'과의 금토극 맞대결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인지 관심을 끈다.
'욱씨남정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JTBC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