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지난해 부침을 겪던 KBS 드라마의 '태양의 후예'와 '아이가 다섯'이 30% 시청률을 달성했다. 수목극과 주말극의 '쌍끌이 흥행'으로 KBS는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는 31.6%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첫 회 14.3%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일 전파를 탄 KBS 2TV '아이가 다섯'은 30.1%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성적은 20% 후반대로 가라앉았지만, 30% 시청률을 찍은 후에도 순항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가족극인 만큼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시청률을 보였다.
'태양의 후예'와 '아이가 다섯'은 서로 다른 주제로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가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의 로맨스를 그리면서 군인과 의사의 판타지를 담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와 역대 최고가인 회당 25만 달러(약 3억 원)에 판권을 체결한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현지에서도 높다. 누적 조회수는 12억 뷰를 돌파했고, 50억 뷰 이상이 예상된다. 현지 팬들은 '태양의 후예' 패러디 사진과 영상 등으로 작품을 향해 애정을 쏟고 있다.
주중 드라마 시청률이 30%를 넘은 것은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이다. 케이블 드라마로 시청자층이 옮겨가는 상황 속에서 지상파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아이가 다섯'은 전작 '부탁해요, 엄마'의 바통을 잘 이어받았다. 민감할 수 있는 남녀 주인공의 재혼을 다루며, 가족극의 장점인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고충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전작 '부탁해요, 엄마'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이 부모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던 것과 달리 '아이가 다섯'은 부인과 사별하고 남편이 바람난 두 주인공이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두 작품의 흥행 밑바탕에는 스타 작가들이 있다.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파리의 연인'을 쓴 로맨스 전문이다. '아이가 다섯'의 정현정 작가는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작업했다.
스타 작가들의 '믿고 보는' 극본과 배우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안재욱 소유진 등의 안정된 연기력도 성공 요소로 꼽힌다. 좋은 작품과 배우들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주중과 주말을 책임지고 있는 '태양의 후예'와 '아이가 다섯' 덕분에 KBS 드라마는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28일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까지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KBS 드라마의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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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