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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데뷔10년' 차지연, '위키드'로 새 도전 나서다

기사입력 2016.03.28 10:08 / 기사수정 2016.03.28 10:0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하하하.”

등장부터 호쾌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카리스마 있고 차가울 거로만 생각한 편견을 깨뜨린 그. 인터뷰 장소를 시종 유쾌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예능 '일밤-복면가왕', '택시'를 비롯해 영화 '해어화' 등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낸 차지연은 5월부터 뮤지컬 ‘위키드’ 무대에 오른다.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초록마녀로 변신한 모습이 담긴 ‘위키드’의 포스터를 가리킨 차지연은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망가자 말자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한스럽고 신파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을 많이 해왔어요. 애절하고 처연한 역을 많이 맡아서 제가 가진 음색이 엘파바 역과 잘 어울릴 거란 생각을 처음엔 못 했어요. 데뷔 10년 만에 처음 하는 역할인데 저에게 큰 도전이에요. ‘드림걸즈’ 때 했던 흑인 창법이 여기서는 허락되지 않더라고요. 익숙한 발성과 소리를 다 바꿔야 했어요. 엘파바스럽게, 연출님이 원하시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제 숙제예요.” 

초록분장을 한 차지연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 호기심만으로도 ‘위키드’에 대한 기대는 높아진다. ‘초록 마녀’ 차지연은 “재밌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여길 봐도 초록색이고 거울을 봐도 초록색이니까 하하. 이제 시작이어서 재밌긴 한데 땀이 많아서 흘러내릴까봐 걱정이에요. 강력한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뚫고 본연의 모습이 흘러내릴까 봐 두려워요. 손에 있는 초록 분장이 벗겨져서 하얘진다고 생각하니 벌써 걱정이에요.”(웃음) 

마녀 복장을 하고 주문을 외우는 차지연의 엘파바는 그에게도, 관객에게도 새롭게 다가온다. 어떤 작품이든 카리스마 있게 소화하는 배우답게 ‘위키드’에서도 객석을 휘어잡는 아우라를 뿜어낼 터다.

“엘파바를 하면 너무 힘들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동선도 대사도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겁을 먹고 있어요.(웃음) 욕심 안 내고 한 곡 한 곡, 한 신 한 신 천천히 욕심내지 않고 해야겠어요. 힘을 갖고 임해야 하는 작품이어서 더 기대돼요.” 

차지연에게 2016년은 여러모로 특별한 해다. ‘위키드’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고, 데뷔 10주년이기도 하다.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의 라피키 역으로 데뷔한 뒤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명성황후, ‘드림걸즈’의 에피,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그리드, ‘서편제’의 송화, ‘카르멘’의 카르멘, ‘아이다’의 아이다, ‘레베카’ 댄버스 부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너무 감사해요. 사랑도 받고 누군가에게 롤모델도 돼 있고, 보람되고 뿌듯해요. 과한 욕심 없이 차근차근 맡은 걸 해나가고 싶어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영화도 방송도 하면서 이렇게 살고 싶고요. 지금처럼 야심 차게 해 나가면서 성숙해지는 단계를 밟아나가야 할 것 같아요. 

흔들리지 않고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지금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더 생기고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것에 대한 고민도 해 보려고요. 어떻게 하면 (사랑을) 효율적으로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려고요.“ 

영화, 예능 등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본연의 길은 뮤지컬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건 뮤지컬”이라며 고개를 끄떡인다.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그리고지금, 5월 18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7월 1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위키드’로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쌓을 채비를 마쳤다. 

“기회가 오면 (다른 분야도) 하겠지만 뮤지컬에서 신뢰를 쌓아야 다른 장르에서도 믿어주시지 않을까 해요. 사실 ‘복면가왕’에서 재밌게 나올 수 있는 것도 뮤지컬에서 10년간 경험을 쌓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누리는 모든 것들은 뮤지컬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집중해서 길을 다져가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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