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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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욱씨남정기' 이요원, 이런 상사라면 욱해도 좋아

기사입력 2016.03.26 03:19 / 기사수정 2016.03.26 03:2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불같은 성격일지라도 명확한 업무 지시와 불합리한 일에는 반대를 할 줄 아는 상사. 이요원이 그리는 옥다정은 '욱'할진 몰라도 꽤 만나고 싶은 상사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에는 '갑'이었던 대기업 황금화학을 나와 스스로 하청업체인 '을'의 위치를 택한 옥다정과 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옥다정은 황금화학에 사표를 내고 러블리 코스메틱으로 이직했다. 파격적인 행보였다. 옥다정이 중요시 여긴 것은 자부심이다. 회사 일을 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며 전권을 가진 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옥다정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체질개선이다. 러블리 코스메틱은 대기업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 을의 입장이기에 항상 손해를 감수하는 부분이 있었다. 일부러 재고를 만들거나 계약서 없이 수주를 받는 식이었다. 이들과의 계약이 회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다. 환경에 따라 '적당히'라는 의식이 러블리 코스메틱 전반에 묻어났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옥다정은 직원들에게 개별적인 미션을 줬다. 단순히 성과를 내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옥다정은 모든 일에 '욱'하진 않는다. 제시된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리를 낸다.

물론 이러한 상사를 '모셔야'하는 을 안에서의 을 입장 남정기 역의 윤상현 또한 이를 섬세하게 그려줬다. 딸린 가족들이 있기에 쉽사리 목소리 낼 수 없고 승진 대신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을 택한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생이 저지른 사고 때문에 옥다정에게 진 수리비 빚 400여만원을 감액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그렇다. 

언제나 황금화학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고 불합리한 관행에도 침묵하고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러블리 코스메틱 사람들에게 옥다정을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옥다정이 기존의 을처럼 머리를 숙여주길 바라는 상황에서 옥다정은 김상무가 있는 사우나를 찾아가 아예 러블리 코스메틱과 황금화학의 계약을 해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실제 을(乙)이 현실에서 그러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시청자들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을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할 말은 하고 일을 하는 재미를 만들어주는 상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시선을 끈다. 코믹 연기는 자신이 없다던 이요원은 자연스럽고 능청스레 이끌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물론 이에 당하는 윤상현의 현실밀착형 연기 또한 마찬가지다. 

한편 '욱씨남정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JTBC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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