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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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꽃청춘' 푸른 봄, 청춘들을 보내며

기사입력 2016.03.26 03:03 / 기사수정 2016.03.26 03:0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쌍문동을 떠나 나미비아로 향한 네 가지 색의 청춘들의 여정이 사실상 종료됐다. 논란도 있었지만 청춘들의 면면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웠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가 이날 방송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여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 회가 남아있지만 이는 서울에서 찍은 분량이다.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는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요 출연진들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안재홍,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등 '응팔' 신드롬의 주역들의 출연에 온라인이 들썩거렸다.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청춘' 시리즈 답게 이번에는 태국 푸껫 포상휴가 도중 납치하는 방식을 택하며 화제가 됐다. 방송 이후 태국 푸껫 포상휴가지마저 나영석PD가 골랐다는 사실에 출연진들도 놀라기도 했었다. '응답하라 1988' 팀에 스파이를 심어 두는 등 나영석PD와 신원호PD의 공조아래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가 막을 올렸다. 

"요즘 애들 여행"이라는 나영석PD의 말처럼 출연진들은 시종일관 재기발랄 했다. 사상 최초로 유심을 사서 꽂았고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출연진들은 누구를 탓하는 대신 스스로의 책임감으로 해결해나갔다. 

그러나 명암이 뚜렷했다. 네 사람은 나미비아 호텔 숙박 당시 호텔에서 제공한 호텔 가운을 입고 조식을 먹으러 가 논란이 됐고, 입고 있는 옷 그대로 수영장으로 뛰어든 장면도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수영복을 입는 대신 아예 속옷까지 벗어 던진 청춘들의 모습은 일그러진 초상이었다. 비상식과 비매너라는 이름이 단순히 청춘이라는 단어로 통용되고 말았다. 

그런 풍파 속에서 시청률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첫 방송은 12.7%(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에서 최근 18일 방송분이 6.9%를 기록하는 등 거의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편집은 좀 더 섬세해졌다. 지난 25일 방송분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3800km의 대장정을 거쳐 마침내 도착한 빅토리아 폭포 앞에서 쌍문동 4형제는 뭉클한 감정에 휩싸였다. 자신이 품고 있던 고민들이 폭포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님을 느끼게 됐던 고경표를 필두로 이런 폭포를 볼 수 있게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에게 고마움을 표하던 안재홍까지 각양각색의 소감을 전했다. 

장엄한 폭포 뒤에는 청춘들의 신나는 래프팅, 번지점프 체험이 이어졌다. 이번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의 경우 이동장면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기에 액티브한 화면은 평소보다 더욱 신나고 유쾌했다. 다이나믹한 화면과 볼거리는 시청자들이 대신 여행을 하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라이징스타로 자리매김한 쌍문동 4형제의 진솔한 면모도 좋았다. 독립영화의 작은 단역부터 시작한 늦깎이 배우 지망생이었던 류준열, 고교시절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자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진로를 정하고 자신의 영상을 스스로 찍어 기획사에 보냈던 박보검 등 뭉클한 청춘들의 사연이 가슴을 적셨다. 영화과 출신인 이들이 찍어낸 타임랩스 영상이나 완벽한 앵글을 보는 재미는 덤이었다.  

청춘들이 스스로를 갉아 먹고만 순간들도 있었지만, 마지막 마무리는 훌륭했다. 공감할 수 있는 청춘의, 청춘을 위한, 청춘에 의한 열흘 간의 여정이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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