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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애플 윤성현, '자궁' 발언 해명 "오해 살 만한 표현, 죄송하다"

기사입력 2016.03.18 16:2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쏜애플의 보컬 윤성현이 자신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8일 오전 배우 박민지와 연인 관계를 인정한 이후, 윤성현의 지인이 개인 페이스북에 게시한 대화 내용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윤성현의 지인에 따르면 윤성현은 술을 마시면 종종 "여자가 대통령인 나라를 떠나고 싶다", "음악에서 자궁 냄새가 나면 듣기 싫어진다"라는 발언을 했다.

윤성현은 이에 대해 '자궁 냄새'라는 단어를 썼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표현을 쓴 이유는 여성 혐오가 아닌, 음악 취향에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자신이 가진 어머니에 대한 경외감 때문이며 이는 여성혐오와는 관계 없다고 못박았다.

윤성현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궁 냄새, 라는 표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어떤 비하나 혐오의 감정이 담겨 여성 그 자체를 신체의 일부분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표현이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긴 글을 남겼다.

그는 "저는 편모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때문에 저의 유년기에 있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신'과 같은 내 세상의 전부였고, 항상 그녀가 나를 떠나면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라는 불리불안에 떨었습니다"라며 "저에게 있어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모성에 대한 공포를 함의하고 있는 표현입니다"라며 자신이 사용한 '자궁'에 대해 대중의 오해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신성함과 나의 근원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을 예리하게 집어내 창작물로 풀어내는 아티스트들 (비단 여성 아티스트들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닙니다)에 대한 개인적 기호가 맞지 않다, 이건 어떻게 보면 동족혐오에 대한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음악을 만들고 있으니까요"라고 '자궁냄새가 나는 음악이 싫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또 "모든 예술가(저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는 약자의 편이어야 한다, 라는 다자이의 오사무의 글이 생각납니다. 저는 저 곳에 '상대적' 약자라는 표현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사회에서 여성이, 혹은 성적소수자가 정당한 가치로 대우받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그들이 하나의 '주체'가 아닌 철저한 대상으로서 비춰지고 있는 현실은 굉장히 부조리 합니다"라며 자신이 가진 신념을 밝혔다.

다음은 쏜애플 보컬 윤성현 쓴 글 전문이다.

오해나 곡해도 해석과 이해의 입장이다,라는 것을 견지합니다만 지금의 상황은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과는 전혀 반대의 곡해를 낳는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궁 냄새,라는 표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어떤 비하나 혐오의 감정이 담겨 여성 그 자체를 신체의 일부분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표현이 아닙니다

저는 편모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때문에 저의 유년기에 있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신'과 같은 내 세상의 전부였고, 항상 그녀가 나를 떠나면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라는 불리불안에 떨었습니다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여성을 어떤 성적인, 혹은 생산의 도구로 여겨 생식기라는 신체 부위로 단순치환하는 것이 아닌 모성에 대한 공포를 함의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그런 분리불안과 모순된 감정은 오래된 제 창작물의 테마이기도 하고요.

신성함과 나의 근원에 대한 공포, 그런 것들을 예리하게 집어내 창작물로 풀어내는 아티스트들 (비단 여성 아티스트들에 대하 국한 된 문제가 아닙니다)에 대한 개인적 기호가 맞지 않다, 이건 어떻게 보면 동족혐오에 대한 감정일 수 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음악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모든 예술가(저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는 약자의 편이어야 한다, 라는 다자이의 오사무의 글이 생각납니다. 저는 저 곳에 '상대적' 약자라는 표현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사회에서 여성이, 혹은 성적소수자가 정당한 가치로 대우받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그들이 하나의 '주체'가 아닌 철저한 대상으로서 비춰지고 있는 현실은 굉장히 부조리 합니다. 남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권력들과 사회의 관계망은 철저하게 그 남성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들을 또 다른 주체인 '여성'으로 보지 않고 단지 '거세당한 남성'으로 생각 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다름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치들이 남성성이라는 잣대 아래에서 폭력적으로 짓뭉개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상대적'이라는 말을 쓴 것이구요. 이번 기회에 저의 여성관을 밝혀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해를 돕는 것에 도움이 될까 싶어 쓴 것이구요.

다분히 자극적이고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절대로 퍼블릭한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며 오랜 지기와 술자리에서 나온 말이 이렇게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점 사과드립니다.

덧붙여, 여성이 대통령이 나라에서 살기 싫다, 라는 문장. 이 친구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저는 지금 그 분이 싫은 것 뿐입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해피로봇레코드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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