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송하윤이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사이다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내 딸 금사월'에서 송하윤은 강만후(손창민 분)과 오혜상(박세영)의 악행을 제대로 아는 주오월(이홍도) 역을 맡았다. 송하윤이 연기한 주오월은 주인공 금사월(백진희)의 절친한 친구이자 주기황(안내상)이 잃어버린 딸로, 강만후와 오혜상의 악행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이였다.
주오월은 오혜상의 계략으로 25년 전 보육원 원장실에 갇히고 공사 현장에서 밀어 기억을 잃게 되며 차량 폭파 사고 현장에 버려지기까지 했다. 한 번도 아닌 세 번이나 그야말로 주오월의 수난시대였다. 게다가 후반부 주오월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금사월과 주기황, 주세훈(도상우)은 물론 시청자까지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주오월은 보란 듯이 기억을 찾고 살아 돌아왔다. 주오월은 답답해지는 금사월의 해결 방법에서 시원한 한 방을 연이어 날렸다. 돌아온 주오월은 겉모습 만큼 내면도 바뀌었다. 법정에서 거짓 증언하는 오혜상에게 사고 당시를 폭로하며 화상 자국까지 보이는 등 완벽한 맞수로 돌아왔다. 게다가 재판장에서 빠져 나와 몰래 도망을 가려던 오혜상의 계략을 미리 읽고 도피 장소로 가서 그에게 으름장을 놓은 것도 주오월이었다.
주오월은 '레버넌트'를 떠오르게 하는 생존 능력과 빠른 판단, 그리고 거침 없는 독설까지 갖게 되며 답답했던 '내 딸 금사월' 전개의 시원한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동안 극중 주인공인 금사월과 강찬빈(윤현민)이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오월 만큼은 이들의 답답함까지 해결했다는 평이다. '내 딸 금사월'이란 제목 대신 '내 친구 주오월', '(주세황의) 딸 주오월'이란 패러디 제목이 나올 정도로 주오월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예상보다 컸다.
송하윤은 오월이 그 자체였다. 인형 같은 외모였지만 어딘가 촌스러운 뽀글머리로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진 여성의 모습부터 '아내의 유혹'에서 민소희가 변신하듯 180도 달라진 모습까지 송하윤 만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었다.
그동안 송하윤은 영화 '아기와 나', '화차' ,'제보자'부터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유령', '리셋', '스웨덴 세탁소'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넓혀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한 방은 크게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내 딸 금사월'에서는 달랐다. 송하윤은 주오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릴 수 있었다. 여린 듯 하지만 강단과 한 방이 있는 주오월의 모습을 송하윤이 어색하지 않게 연기해냈다.
종영까지 내용 전개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호불호가 확명했던 '내 딸 금사월'이었지만 송하윤이라는 배우의 발견은 제대로 할 수 있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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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