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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열일, 의도치 않았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2.24 07:00 / 기사수정 2016.02.24 07:27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강하늘을 생각하면 성실한 청년이 먼저 떠오른다. 끊임없는 미담과 함께 바른 생활, 그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까지. 강하늘의 모습이 그렇다.
 
강하늘은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와 '좋아해줘'(감독 박현진)가 모두 지난 17일에 개봉하기도 했다. 초반 계획은 아니었지만 조율하게 되며 두 영화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강하늘은 '동주'에서는 윤동주 시인을, '좋아해줘'에서는 천재 작곡가지만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이수호 역을 연기했다. 확연히 다른 두 캐릭터지만 극중 이들은 이성에 수줍고 서툰 모습을 보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tvN '미생'의 장백기도 그렇고 연애에 서툰 캐릭터를 계속해 맡게 된 강하늘,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실제 연애 스타일을 밝혔다.
 
"연애를 잘 하는지는 아무래도 제가 얘기할 수 없는 부분 아닐까요. 모태솔로는 아니고요. 제가 얼마나 연애를 잘 하는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제가 바람둥이 역할로 나오는 것은 어색할 것 같습니다. 모태솔로가 어울리기 보다는 바람둥이 역할이 어색하단 생각이 듭니다. 순정파도 아니고요. 저는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편입니다."
 
강하늘이 연기한 '좋아해줘'의 이수호는 청각장애를 앓지만 입모양을 보고 상대방의 말을 파악하며 잘 모르는 이는 그의 장애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다. 이수호가 이어폰을 늘 꽂고 있는 것도 일종의 자기방어라고. 강하늘은 장애가 있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분들은 목소리 톤이 높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촬영을 하며 이를 너무 사실적으로 접근하면 다른 선배님들과 영화 자체의 톤이 달라지더라고요. 영화적인 허용과 그 안에서의 약속 내에서 자연스럽게 상황을 보이려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구화를 할 때 입술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 이솜 씨와 함께하는 신에서 그렇게 하면 시선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영화적 허용 안에서 감독님과 상의하고 수정한 점도 있습니다."
 

'좋아해줘'는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유아인 등 강하늘에게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였다. 강하늘 역시 선배들의 출연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영향이 크다. 선배들은 강하늘에게 "'미생' 잘 봤어"라며 얘기도 해줘 그를 감동케 했다고. 특히 강하늘은 김주혁에 대해 "진짜 애정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하늘이 '미생'에서 장백기 역으로 출연했을 때 "'상속자들'의 그 배우 맞아?"란 말이 나올 정도로 완벽히 변신했었다. 이처럼 강하늘은 매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전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밀도 높은 캐릭터 표현을 하는 배우다.
 
"연기를 배울 때에는 학교에서 A4용지에 전사 하거나 구체적으로 만드는 틀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맞지 않았어요. 그렇게 만들면 연기의 틀이 생기더라고요. 고민도 많았는데 작품과 음악, 사진 등 추상적인 것을 정해 연기하면 편안했습니다. 장백기 때는 튼튼하게 지어진 아파트 사진을 많이 봤고, '동주' 때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표지, '좋아해줘'에서는 가사가 없는 음악을 많이 들었습니다."
 
강하늘은 최근 tvN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에 출연해 조정석, 정우, 정상훈 등과 함께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다. 강하늘은 함께한 형들에 대해 착하고 선한 사람이라며 재밌는 추억임을 말했다. 강하늘은 아이슬란드 행에서 가장 감사했던 것은 아무래도 여행에 가게 되면 사진을 찍느라 정신 없는데 언제든 아이슬란드가 보고 싶을 때 방송을 다시 보면 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못 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라 할 정도로 오로라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강하늘은 28년 살며 눈으로 봤던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다녀와서 한결 여유로워졌어요. 아이슬란드 속담 중 '이 세상의 모든 고독은 아이슬란드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던데요. 그 말처럼 일단 마음이 허해집니다. (조)정석 형과 공항에서 '내가 한국에서 했던 고민이 무엇 때문인가'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마음이 여유로워진 여행이었습니다. 몇 천년 동안 쌓인 지층을 보려 아주 일부를 산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누구를 싫어하고 지내나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강하늘은 '꽃청춘'으로 새해를 시작해 '동주', '좋아해줘' 그리고 차기작 '보보경심:려'까지 그야말로 열일의 연속이다. 강하늘은 공교롭게 자신의 의사와 달리 생긴 일정에 대해 감사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주변 친구들만 봐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우고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를 하게 되며 강하늘은 스스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좋은 사람부터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래야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이 있지 않을까요. 어떤 말을 듣고 싶다기 보다는 돌이켜 생각했을 때 '강하늘 좋은 사람이지'라는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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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이준익 감독, 평생 가고 싶은 인연이죠" (인터뷰①)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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