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은 이미 맛보기만으로도 설렜고, 쌍문동 4인방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에는 나영석PD가 신원호PD와 함께 치밀하게 준비한 푸껫 몰래카메라를 비롯해 아프리카로 납치되는 쌍문동 4인방의 모습이 담겼다. 나영석PD는 이를 위해 '응답하라 1988' 현장에 자신의 스파이를 심어두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푸껫에서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가 우선 납치된 뒤 뒤이어 한국에서 박보검이 납치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꽃보다 청춘' 시리즈가 늘상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갑작스러운 습격이었다. 라오스 편에서 수트를 입고 공항으로 향하던 '응답하라 1994' 3인방이나 술자리와 청룡영화제 직후 바로 아이슬란드행 비행기로 몸을 싣던 아이슬란드 편처럼 '납치극'이 펼쳐졌다. 납치까지는 같았지만 이후 스타일은 다소 달랐다.
건국대학교 동문인 안재홍과 고경표는 "화양동에서 놀던 우리가 아프리카라니"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실제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류준열은 어안이 벙벙한 듯 했다.
박보검은 더욱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아프리카로 가야할 것이라는 고경표의 깜짝 전화에 자신도 모르게 반말로 당혹감을 표시한 뒤 이어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제작진이 자신의 차에 탑승하자 다정하게 이들을 챙기며 잠시 박가이드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뒤 이들은 앞선 시리즈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먼저 도착한 3인방은 시리즈 사상 최초로 현지 유심칩을 샀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던 한국 청년들 다웠다. 용돈도 초반에는 고경표의 의견을 따라 다같이 나눴다가 필요에 따라 다시 모으며 유연하게 생각했다.
보랏빛 노을을 바라보며 고경표는 극중 아내였던 류혜영을 떠올리기도 했고, 고프로를 가져와 더 멋진 앵글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늦게 합류하게 된 박보검이 행여나 배고플까 음식을 테이크아웃한 것도 그였다. 출발 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들이 가는 '꽃보다 청춘'에 자신이 합류해도 되는 것인지 우려하며 눈물을 보였던 그는 자신의 SNS상 과오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도 전했다.
극중에서 아쉽게 첫사랑에 실패했던 정환 역의 류준열은 "마누라도 뺏겼는데 (박보검의) 유심도 사야하냐"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누구보다 그를 챙겼고, 리더로 여행을 이끌어나갔다. '봉블리'라는 애칭에 걸맞게 안재홍은 매 순간 이모티콘을 그려놓은 듯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아프리카에서 대뜸 평양냉면이 먹고 싶다 말하는 건 오직 안재홍만이 가능할 것이다.
'응답하라 1988' 속 선우, 정봉, 정환, 택의 모습이 여실히 묻어나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미소가 떠올랐다.
21시간의 비행을 거쳐 도착한 아프리카의 모습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끝없이 푸른 하늘과 초목,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은 이들의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듯 했다. 저절로 노래를 부르는 세 사람의 모습에 현지 기사 조차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의 20대와 30대가 꿈꿀만한 활력넘치고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벌써부터 4인방 '입덕' 행렬이 줄을 선 듯 하다.
한편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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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