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웃픈' 레인보우의 고사상, 이번에는 이뤄질까?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이른 아침 KBS 공개홀 앞에는 뜬금 없는 고사상이 등장했다.
 
복을 부른다는 돼지 머리에 가지런히 놓인 앨범은 데뷔 7년차 걸그룹 레인보우(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의 것이었다.
 
고사상 앞에 나란히 선 레인보우 일곱 멤버들은 취재진과 팬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앨범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컴백을 기념해 화기애애하고 위트 넘치는 분위기 속에 치러진 레인보우의 퍼포먼스였지만 그 속내를 아는 사람들은 슬픔이 가득했다.
 
지난 2009년 데뷔한 레인보우는 단 한번도 지상파 1위를 한 적이 없는 걸그룹이다. 오죽하면 "뜨는 것 말고 모두 잘 하는 레인보우"라는 별칭까지 붙었을까? 나인뮤지스, 달샤벳, 레인보우 세 팀을 가리켜 '나달렌'이라는 신조어 까지 등장할 정도니 말이다.
 
레인보우는 새 앨범 '프리즘'을 들고 컴백했다. 과거 '에이'나 '마하' 시절 대중의 마음을 저격했던 원점으로 회귀가 돋보이는 앨범이다. 곡은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하지만 음반 공개 후 성적은 썩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기실 레인보우는 '원카소'로 불리는 원더걸스, 카라, 소녀시대의 성공 이후 우후죽순 등장한 걸그룹 붐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그야말로 비운의 걸그룹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또, 데뷔 7년 차를 맞은 중견 걸그룹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자리를 대체할 후배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자로 불리는 '나달렌'을 비롯해 레인보우는 그 어떤 걸그룹 보다도 고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팀인 것도 사실이다. 팀의 리더인 김재경을 비롯해 이제는 배우로 자리를 굳힌 고우리,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입담꾼 김지숙 등 활발한 개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레인보우에게 지상파 1위는 절박한 것은 아니다. 팀의 인지도나 배출한 히트곡만 봐도 '못 떴다'의 잣대로 평가할 정도는 아니다. 스포트라이트의 한 가운데에 있지는 못했지만 가요계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레인보우에게는 이루지 못한 한가지가 방송사 1위 트로피다. 레인보우가 뜰까?를 논할 것이 아닌 1위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까가 중요한 시점이다. 레인보우의 '웃픈' 고사상이 이들의 소망을 이뤄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fender@xportsnews.com 사진 = 권혁재 기자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