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해외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영화 평론가, 교수 등 112명의 해외 영화인들이 서병수 부산광역시 시장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내왔다.
17일 공개된 공개서한에서 이들은 "문화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국제 영화제가 시작되고, 지금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되기 까지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해 온 과정을 돌아볼 때 부산국제영화제가 처한 지금의 상황이 결국은 20년간 쌓아온 명성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영화제를 단순히 정치적 수단으로 바라보는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공개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탄압을 중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개 서한에서 이들은 "짧은 시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제의 독립성의 유지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영화를 통한 자유로운 논쟁과 토론을 보장하는 자세야 말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한 성공 요인이다"라고 꼽았다.
이어 "하지만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은 영화제의 독립성뿐만 아니라 영화제 자체의 존립기반과 미래를 위협하는 것이다. 해외 영화인 연대는 부산 시장의 영화제에 대한 정치적 압력과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과 집행위원장 검찰 고발 등 그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최근 '#ISUPPORTBIFF' 캠페인을 SNS나 매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그러나 오는 2월 말 정기총회를 잠정적으로 보류한다는 부산시 관계자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가 언론사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보도가 되면서, 2월 말로 임기가 완료 되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해촉에 대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칸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한 해외 영화인들은 공개 서한과 함께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해촉이 확정될 시에는 해외 영화계가 앞장서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설 것이라고 덧붙여 전해왔다.
이번 공개 서한에는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빌란트 쉬펙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 로테르담, 토론토, 야마가타, 시드니, 우디네 등 해외 유수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 토니 레인즈, 장 미셸 프로동 등의 해외 영화평론가 그리고 세계적인 석학 자크 랑시에르와 사토 타다오 외 영화학계의 저명한 학자, 언론, 영화 관계자들이 뜻을 함께 했다.
17일 기준으로 112명의 해외 영화인들이 참여했으며, 앞으로 연대 성명을 향한 해외 영화인들의 성원과 동참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25일 임기가 끝나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재선임과 후임자 선정을 논의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 일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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