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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에서 중심 타자로' 넥센 윤석민이 짊어진 무게

기사입력 2016.02.06 14:57 / 기사수정 2016.02.06 15:0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불과 2년 사이 입지가 달라졌다. 이제는 어깨에 책임감도 함께 얹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이번 겨울 가장 변화가 많은 팀이다.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가 많았다. 마운드보다 타선의 변화가 더 크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FA 자격을 얻은 유한준은 kt로 떠났다. 

당연히 공백 메꾸기에 들어갔다. 2년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당시 넥센은 '리드오프' 서건창과 이택근-박병호-강정호-유한준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동했었다. 하지만 그 사이 3명의 중심 타자가 팀을 떠나게 되면서 대책이 필요했다.

2013년말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윤석민은 전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팀내 입지도 바뀌었다. 이적 당시에만 해도 윤석민은 '거포 유망주'라는 딱지를 떼지 못한 상태였다. 잠재력과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제대로 꽃피우지 못한 봉우리였다. 

그러나 이적 첫 해인 2014시즌에 2년만에 다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08경기 106안타 14홈런 71타점 타율 2할9푼4리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한단계 올라섰다. 구단도 윤석민의 역할을 높게 평가해 데뷔 첫 억대 연봉(1억 6000만원)을 안겼다.

이제 윤석민은 서건창, 김민성 등과 함께 넥센의 타선을 책임질 중심 타자 중 한명으로 거듭났다. 본인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윤석민은 "형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내 나이가 부쩍 많아졌다고 느낀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함께 생긴다. 기회가 왔으니까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개인적인 목표도 뚜렷하다. 어느덧 프로 13년차지만 아직 규정 타석을 진입해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막바지 부상 때문에 아쉽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풀타임을 뛰면서 3할 타율과 20홈런 그리고 규정 타석을 채우고싶다"는 윤석민은 "작년에는 드디어 이루는 줄 알았는데 다리가 부러지면서 아쉽게 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고 공언했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윤석민의 역할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더이상 유망주가 아닌, 보여줘야 하는 차례. 윤석민의 '2016년 분투기'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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