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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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강하늘·박정민, 윤동주·송몽규일 수밖에 없었다 (종합)

기사입력 2016.01.18 12:14 / 기사수정 2016.01.18 12:1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이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를 통해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로 분했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이 일찍부터 이들을 점찍어 놓았을 만큼 돋보이는 싱크로율이 눈에 띈다.

18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동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강하늘, 박정민이 참석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그려낸 작품이다. 극 중 강하늘은 순수한 집념을 가진 윤동주 시인을, 박정민은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송몽규로 분해 시대의 아픔에 저항하는 청춘의 뜨거운 에너지를 내뿜는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를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윤동주 시인과 시를 누구나 다 알지만, 그 시인의 삶을 아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라면서 "1935년에서 1945년까지 딱 10년동안, 28살에 서거한 윤동주 시인의 15~16살의 이야기부터 영화 속에 담게 됐다"고 밝혔다. 송몽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과정이 아름다운 사람(송몽규)과 결과가 아름다운 사람(윤동주),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된 작품이다"라는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두 사람을 통해 당시 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스틸컷, 예고편 등을 통해 '동주'의 모습이 베일을 벗은 후 윤동주와 송몽규 역할에 꼭 맞는 싱크로율을 자랑한 강하늘과 박정민의 캐스팅에도 시선이 간다.

이 감독은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황정민 배우가 나를 보고 '감독님, 동주 하시죠? (강)하늘이, (박)정민이와 하세요'라고 했었다"라고 과거를 떠올리며 "황정민 씨의 추천도 있었지만, 하늘 씨가 스무살이던 시절 '평양성' 영화로 데뷔시켰었다. 아주 깨끗하고 맑은 젊은 청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윤동주의 하늘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강하늘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박정민에 대해서는 "한 번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신촌좀비만화'라는 옴니버스 영화에서 류승완 감독 버전의 '신촌'이라는 제목의 중단편 영화가 있었는데,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하는젊은 친구가 있는 거다. 다 보고 누군지 찾아보는데, '전설의주먹'에서 황정민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던 친구더라. 어떻게 같은 배우가 저렇게 다르지. 연기력의 매력에 빠져서 언젠가는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황정민 씨가 어떻게 제 마음을 읽었는지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강하늘과 박정민 역시 작품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임했던 과정을 전했다.

강하늘은 "윤동주 시인을 연기하고자 했는데, 얼마나 잘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 속에서는 '내가 다음에 어떤 나날들이 지나서 윤동주 선생님을 만나게 됐을 때 창피해하지는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 '동주' 출연이 결정되고 박정민은 자신이 연기한 송몽규는 물론, 윤동주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북간도를 찾았던 사연도 함께 전했다.

남다른 열정을 더했던 만큼, '동주'가 두 배우에게 갖는 의미도 크다.

강하늘은 "윤동주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동주'라는 영화 리딩을 하면서, 대본을 보면서 읽어봤던 영화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런 작품을 할 수 있게 돼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기도 했었다"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박정민도 "제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돌이켜봤을 때, 가장 열심히 했던 그런 작품이었다. 그래서 남다른 애정이 간다. 송몽규 선생님처럼 그 과정이 아름다웠던 영화였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동주'는 2월 18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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