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테니스 메이저대회 윔블던을 포함 세계 테니스계에 '승부조작'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국영 방송 BBC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테니스 경기에서 승부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BBC는 "지난 10년간 세계랭킹 50위에 든 선수 중 16명이 승부조작 연루 혐의로 의심받고 있다"고 했다. 16명의 선수는 테니스진실성위원회(Tennis Integrity Unit)로부터 조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TIU는 테니스 부패 방지를 위해 국제테니스연맹(ITF), 남자프로테니스(ATP), 여자프로테니스(WTA)가 공동 설립한 조직이다. 승부조작에 관해선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들 명단에는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에서 현재 활동 중인 선수도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BBC의 이번 보도는 내부고발자의 폭로로 시작됐다. 지난 2007년 ATP는 니콜라이 다비덴코(우크라이나, 은퇴)와 바살로 아구엘로의 경기에 관련된 승부조작 혐의를 조사했으나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ATP는 이후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조사를 확대했고, 이후 러시아와 이탈리아에서 수십만 파운드의 자금이 불법 베팅에 사용된 사실을 입수했다.
2008년엔 28명의 선수 이름이 적힌 극비 보고서가 ATP에 제출됐으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TIU에도 이들의 승부 조작 관련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지만, 역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승부조작 관련 조사가 정체돼 있자 내부고발자가 BBC에 관련 문서를 전달하며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이번 보도에서 의심 가는 선수들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BBC는 "선수들의 통화 내역과 계좌내역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익명 보도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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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