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때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다.
17일 방송된 KBS 2TV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아홉둥이들이 전파를 탔다. 가족의 보살핌 안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배우 정혜영은 내레이션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부모님이 곁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껴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혜영의 말처럼 서언·서준이와 설아·수아·대박이, 대한·민국·만세, 사랑이는 슈퍼맨 아빠가 지켜보는 아래 훌쩍 자란 면모들을 보여줬다.
방송인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이는 음식을 양보할 수 있게 됐다. 서언이는 과자를 남겨두며 "엄마 것"이라고 했고, 서준이는 엄마, 아빠를 위해 "내일 마트 가서 사올게"라고 하며 이휘재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어린이 난타 무대에 선 쌍둥이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울지 않고 씩씩하게 제 몫을 해냈다.
배우 송일국은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에게 고난도의 커피 심부름을 시켰다. '카라멜 마끼아또'라는 어려운 이름의 커피를 주문하고 카드로 결제해야했다. 조바심을 낸 다른 형들과 달리 송일국은 "아냐. 우리 기다려보자"며 삼둥이를 믿어줬다. 삼둥이는 우왕좌왕했지만 아빠가 주문했던 커피는 물론 형들의 음료까지 주문에 성공했다. 형들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카드까지 찾아와 아빠의 미션을 완료했다.
축구선수 이동국의 딸 설아·수아는 치어리딩에 도전했다. 이동국은 집중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설아·수아는 물 만난 고기처럼 수업에 빨려들어갔다. 이에 이동국은 두 딸이 수업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교실 밖에서 지켜봤다. 설아·수아는 아빠가 사라졌지만 개의치않고 또래 친구들, 선생님과 신나게 치어리딩을 배웠다.
슈퍼맨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 2015 KBS '연예대상'에서는 사랑이의 성장이 돋보였다. 다른 가족들이 오기 전 놀이방을 보고 흥분해 정신없이 뛰어놀던 사랑이는 동생들이 도착하자 의젓한 누나가 됐다. 시상식에서도 동생들과는 달리 차분히 앉아 무대를 지켜보는 어른스러움을 보여줬다.
정혜영의 말처럼 그저 지켜주고, 지켜보는 작은 행동이 아이들에게는 큰 의지가 된다. 슈퍼맨 아빠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경험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줬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때론 넘어지기도, 실패하기도 하면서 성장 중이다.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슈퍼맨 아빠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