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국기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에서는 트와이스의 활동 자체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나오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만 국적인 쯔위가 자국의 국기를 들고 방송에 나온 것일 뿐인데 왜 중국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 내용을 문제가 된 방송부터 짚어봤다.
지난해 11월 22일 다음팟으로 생중계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MLT-16에는 트와이스의 미나, 사나, 모모, 쯔위가 출연했다. 방송 시작과 함께 약 2분 30초 동안 일본인인 미나, 모모, 사나와 대만인 쯔위는 각각 대한민국 국기와 자국 국기를 양 손에 들고 자기소개를 했다.
같은 달 28일 TV로 방송된 '마이리틀텔레비전' 31회에는 이 부분이 편집된 채 방송이 됐다. 화면에 국기를 든 멤버들의 모습과 곳곳에 놓여진 국기가 잡히긴 했지만 인터넷 생중계에서 봤던 네 멤버가 나란히 서서 양 손에 든 국기를 흔드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마이리틀텔레비전' 생중계와 관련해 대만 출신 가수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중국 내에서 논란이 됐다.
중국과 대만은 지금도 날카로운 대립각을 보여주고 있다. 국공합작과 대만의 건국,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입장 등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대만 국기를 들고 방송에 나온 쯔위에 대해 탐탁지 않은 감정이 온라인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JYP차이나는 13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쯔위를 포함한 본사는 중국을 적대시하는 어떤 발언과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표했다. 정치색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선을 그은 셈이다.
이어 JYP차이나는 "중국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아닌 발언으로 인해 중국 본사 업무와 자사와 관련된 중국 파트너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당분간 쯔위의 중국 활동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표방, 9인의 멤버 중 3명의 일본인, 1명의 대만인을 투입한 트와이스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인들에게 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트위터,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