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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발언논란 속 담겨있던 솔직함과 책임감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1.07 13:00 / 기사수정 2016.01.07 15:1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누구 못지않게 누구보다 더 ‘잡아야 산다’가 잘 되길 바라는 한 사람입니다. 정말 잡아야 사는 중요한 시기인데 제가 상처를 낸 것이 아닌가 속상해요. 아무래도 후배들도 있는데 마이크를 오래 잡고 있는다는 것이 실례라 생각해 제가 조금 더 친절하게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도 듭니다. 저도 그렇고 촬영장에서도 기대치가 높았기에 완성본 속 아쉬움에 대한 미안함이 과장된 것 같습니다.”

배우 김승우는 최근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의 언론시사회에서 “죄인이 된 기분”, “아쉽다” 등의 솔직한 표현을 보여 화제가 됐었다. 영화의 주인공이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게 말하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김승우는 이 발언 이후 영화에 대해 잘 부탁드린다는 당부와 새해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로 좋다고 말했지만 이전 발언이 큰 화제가 되며 홍역을 겪기도 했다.

김승우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 논란에 대해 아쉬움과 자책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의 완성본을 보기 전 제작보고회 때나 “우리 영화 재밌어요! 최고입니다”를 말해왔지만 실제 영화를 보고 자신의 이야기가 조금 과장된 것 같아 미안함이 있었다고. 또한 김승우는 영화의 맏형으로 허풍을 떤다고 느껴졌을 시선이 조금은 불편해 솔직하게 말하려 한 것이 의도와 조금 다르게 비춰져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처럼 김승우는 시종일관 솔직담백했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MC를 맡아온 만큼 편안하면서도 재치 있는 말솜씨를 보였다. 김승우는 지난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이와 같은 예능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승우는 ‘라디오스타’ 출연에 대해 “친한 친구들과 재밌게 했다”며 “아무래도 큰 형이니 아우들의 이야기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니 재밌었고 실컷 유쾌하게 웃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승우가 출연하는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CEO이자 일명 ‘쌍칼’ 승주와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이 겁없는 꽃고딩 4인방에게 중요한 '그것'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심야 추격전을 담은 추격 코미디다. 김승우는 영화에서 근엄하고 차분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당 면모가 있는 보스 CEO를 맡았다. 김승우는 영화에 대해 “요즘 아무래도 웃을 일이 별로 없지 않나. 가볍게 보고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 그런 영화로 손색이 없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추격 코미디인 만큼 영화에서는 계속해 뛰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잡아야 산다’는 여름, 가장 더울 당시 촬영했기에 고충이 많았다고. 하지만 김승우는 “덥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께서 리암 니슨, 콜린 퍼스 등의 예를 들며 중년 액션의 힘을 보여주자는 농담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추격 장면과 더불어 액션을 펼치는 신도 많았다. 김승우는 영화 속 완성도 높은 액션 연기를 위해 정두홍 감독 등과 한달 동안 구슬땀을 흘려가며 연습했고 그 결과 영화 속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버스 액션신이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김승우는 ‘잡아야 산다’를 통해 영화 제작에도 어느 정도 참여했다. 그는 제작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좋은 경험과 공부’라 말했다. 김승우는 “아무래도 내가 20대 초반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좋더라도 20대 초반의 연기를 못하게 된다. 그래도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기에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며 “배우로서 참여할 공간이 없다면 다른 포지션으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 각색 등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김승우는 단편영화 ‘언체인드 러브’의 메가폰을 잡기도 했다. 김승우는 ‘잡아야 산다’를 통해 고등학생 역을 맡은 후배 4인방과 함께 하며 다른 후배들에게도 직접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들에게도 편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단편영화 제작을 출발했다. 


김승우는 배우와 또 다른 제작의 매력에 대해 “각자의 포지션이 있지만 일단 영화를 사랑한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며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포지션으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됐다. 예전에는 배우로서의 재미와 희열만 알고 있었지만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며 계속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승우는 ‘잡아야 산다’에서 호흡을 맞춘 김정태 역시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7일 ‘잡아야 산다’와 정우성, 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가 함께 개봉한다. 다른 장르지만 아무래도 한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기에 자연스레 함께 언급되기 마련이었다. 이에 대해 김승우는 “우리 것도 잘되고 우성이의 것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이왕이면 아는 친구인데(웃음). 우성이가 제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이 작품일 줄은 몰랐다. 나는 우성이처럼 제작에 전면 나서진 않았지만 제작자의 마음을 이해한다. 우성이도 잘되고 당연히 나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호쾌하게 말했다. 

김승우는 ‘잡아야 산다’를 시작으로 2016년 한해 다양한 작품에 대해 검토 중이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영화 언저리’에서 계속 좀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는 원년의 해로 꼽은 만큼 2016년 한해 많은 영화에 참여하고 촬영장을 지키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몇년 전부터 늘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늘 지금처럼만 같아라! 늘 지금처럼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제가 배우로서 참여를 못하게 되더라도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다른 포지션에서라도 영화 현장에 늘 있겠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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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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