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조은혜 기자] 2015 프로야구 뉴스 애프터서비스, 올시즌 화제가 됐던 장면들의 그 이후 모습을 따라가봅니다.
한화 이글스 : 청주구장 모니터 논란 그 이후 (2015.09.02)
2015년 9월 2일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5위 싸움이 한창이던 상황에서의 중요한 일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다섯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KIA가 4-2로 앞서고 있던 4회말 2사 1,2루에서 KIA 김기태 감독이 심판진을 불러 무언가를 어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더그아웃에 설치된 모니터였다. 청주구장 더그아웃에는 불펜 확인용 모니터 두 대와 익사이팅존에 가려 보이지 않는 외야 사각지대를 보기 위한 모니터까지 총 세 대의 모니터가 설치돼있다. 그런데 더그아웃에 놓여져있는 조이스틱을 통해 그라운드를 비추는 세번째 모니터의 줌인-줌아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김기태 감독이 발견한 것. 조이스틱으로 최대한 줌인을 하면 홈플레이트까지 당겨졌고, 김기태 감독은 이 사실을 심판에게 지적했다.
김기태 감독이 한화 측에서 이 모니터를 악용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심판진에게 "해당 모니터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어 양 쪽 더그아웃의 해당 모니터를 끄고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문제는 일단락이 됐다. 그러나 경기 이후 줌인 기능에 대한 인지와 사용 여부 등에 대해 논란이 일며 파장이 커졌고, KBO는 "모니터로 인해 경기를 치르는데 오해와 악용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불펜 모니터 2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니터 사용 금지를 요청한다"고 통보했다.
해당 모니터와 조이스틱은 이미 지난 2014년 2월 설치가 완료됐었다. 2013년 익사이팅존이 그라운드 쪽으로 튀어나온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1루 더그아웃에서는 우익선상 파울라인이, 3루 더그아웃에서는 좌익선상 파울라인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한화 측이 이를 청주시에 어필하면서 청주시가 양쪽 더그아웃 지붕 상단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자세히 당겨서 볼 수 있도록 조이스틱을 함께 뒀다.
논란이 있은 후 청주시가 KBO에게 공식적으로 철거에 대해 전달받은 사항은 없었다. 그러나 KBO가 한화 쪽에만 철거 요청을 구두로 전했고, 한화나 청주시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내년부터는 외야를 비추던 모니터와 조이스틱은 철거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시즌이 끝나면서 모니터와 조이스틱은 철거된 상태다. 청주시 관계자는 "모니터는 가변형으로 경기를 앞두고 있을 시에만 달고 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사진=모니터와 조이스틱은 가변형으로, 시즌이 끝나면서 철거된 상태다.
그런데 만약 모니터를 완전 철거하게 된다면 더그아웃에서 외야를 볼 수 없다는 문제가 다시 생겨난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는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지만 이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 청주시 관계자는 "조이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고정형으로 두는 방법이 있다. 시즌을 앞두고 한화 구단과 KBO에 의견을 구하고,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년 낙후되고 불편한 시설로 지적을 받고 있는 청주구장은 올해도 시설 개선과 보수를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현재 통행이 불편했던 3층 본부 앞 좌석, 그리고 그라운드에 경사가 져있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그라운드의 경사 개선 등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IA 타이거즈, SBS SPORTS 중계화면 캡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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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