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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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불꽃 남자, 유도 사나이 조타

기사입력 2015.12.23 12:12 / 기사수정 2015.12.23 12:17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매드타운의 멤버 조타가 현란한 기술을 앞세워 유도 전성시대의 선봉장에 섰다. 

조타는 현재 방송되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우리동네 유도부의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이원희, 조준호 코치의 지도 하에 강호동, 이훈, 이재윤 등 흰띠 멤버들은 쑥쑥 커나갔다. 하지만 에이스의 발굴은 선결 과제였고, 우리동네 유도부는 에이스 발굴을 위해 오디션을 개최했다. 조타는 결승전에서 임호걸을 상대로 들어 메치기로 절반을 따내고 우승하며 새 멤버로 합류했다.

유도 명문 동지고 출신 조타의 상승세는 그의 끊임없는 공세와 화려한 기술처럼 거침 없었다. 2년 전 부상과 슬럼프로 은퇴한 조타는 선수 시절 묵혔던 가슴서린 한을 애증의 유도로 확 풀었다.

풋내기의 패기와 막내의 경험이 더해진 우리동네 유도부는 패배 의식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1무 2패인 상황에서 대학 유도부 연합팀과 만난 이들은 이재윤, 고세원, 이훈의 승리, 그리고 조타가 경기 종료 1초를 앞두고 팔가로 누워꺾기로 마침표를 찍으며 첫승의 환희에 젖었다.

실력을 다져나가던 신출내기 군단의 눈은 전국으로 향했다. 그들은 경기도 유도회장배 생활체육 전국 유도대회에 참가하며 기량을 입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흰띠인 강호동, 이훈, 이재윤은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부담감이 짓눌러도 이원희, 조준호 코치의 독려로 마음을 다잡으며 준결승 무대까지 안착한 세 선수 앞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상대가 등장했고, 끝내 경험 부족을 이겨낼 수 없었다.

이런 아쉬움을 풀어줄 최후의 카드는 조타였다. 16강 부전승으로 체력을 안배한 조타는 실로 에이스답게 전국대회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적극적인 공격 세례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가 하면, 다양한 연속 기술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술렁이게 했다. 

엄청난 공격력과 이원희 코치가 감탄한 방어 능력을 겸비한 조타는 휘어질 지 언정 부러지지 않는 핵심 알맹이가 있었다. 전국대회 결승전에서 체력이 많이 소진됐고 골반 부상까지 떠안은 악재 속에서 그는 더욱 이를 악물었다. 벼랑 끝에서 통증을 참아낸 조타는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73kg급 정상에 올랐다. 걸을 힘조차 없어 이원희 코치에 등에 업혀 부원들 곁으로 온 조타는 회한에 젖은 듯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받았다. 

조타 앞에는 더욱 강한 상대가 나타났다. 조준호 코치의 친동생이자, 국가대표 상비군 조준휘가 버티고 있었던 것. 빅매치답게 치열한 잡기 싸움과 빠른 공수 전환이 오갔다. 특히 두 사람은 상대의 공격을 무마하는 방어로 감탄을 이끌어냈다. 

지도를 하나씩 받은 상황에서 정규시간 3분이 끝났고, 골든 스코어로 이어졌다. 2년 전 은퇴한 조타는 현역인 조준휘에 비해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졌고, 공격을 시도할 힘까지 바닥나 지도 1회를 받고 석패했다. 8분에 가까운 혈투가 끝난 뒤 조준휘는 "전국대회 결승전 같았다. 상대는 은퇴한 지 2년이 지났는데, 만약 졌으면 제 선수 생활 흑역사였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혜성처럼 등장한 조타는 다양한 기술 퍼레이드로 유도 편을 더욱 빛내고 있다. 특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발휘되는 불굴의 투혼은 유도 사나이를 상징한다. 부상에도 계속 일어나 두툼한 옷깃을 잡고, 눈이 풀려도 절대 포인트를 내주지 않으려 몸을 비트는 순발력은 가히 인상적이다.

쓰러지지 않는 조타의 모습은 일본의 유명 만화 '슬램덩크' 속 정대만을 연상케 한다. 코트 위에서 '헉헉'거리며 영점 조준이 안된 채 거친 숨을 몰아 쉬지만, 기어코 3점슛을 성공시키는 정대만과 비슷하다는 이유다. 조타의 의지는 '불꽃 남자'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인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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