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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천의얼굴이 아름다운 그대에게(인터뷰)

기사입력 2015.12.11 07:00 / 기사수정 2015.12.11 07:19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윤계상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수식어는 ‘다양한’이다. 윤계상은 20대에는 국민그룹 god의 멤버로 활동했고 30대가 된 현재 연기자로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과거 그의 노래 파트에서 “천의 얼굴 윤계상”이라 외쳤던 팬들의 구호가 딱 그대로였다. 

윤계상은 지난 3일 개봉한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에서 계약직 체육교사 정훈 역을 맡았다. 정훈은 찌질하면서도 현실적인, 20대 남자를 대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계상 또한 정훈에 대해 ‘세상 남자들의 대표적 모습’이라 정의했다. 누군가는 답답하고 소심해 보이는 정훈을 이해 못할 수도 있었지만 윤계상은 누구보다 정훈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그는 “자신감 없고 뭔가 증명하고 싶은 모습이 내 20대 때 모습과 많이 닮았다”며 “‘난 거지야!’ 이렇게 얘기하는 정훈의 모습이 남자들의 입장을 얘기하는 것 같다”고 정훈을 설명했다. 

윤계상은 ‘극적인 하룻밤’의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20대, 30대 청춘의 찌질하지만 사랑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좋았다”며 “풋풋했다. 유치한데 설레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윤계상과 정훈은 달라보였다. 불안한 앞날에 사랑에도 주저하고 있는 정훈이지만 윤계상의 20대는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시기기도 했다. 하지만 윤계상은 자신의 20대 당시를 회상하며 생각이 많았던 시기라 정의했다. 아이돌을 오래 할 수 있을까, 계속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고. 

윤계상은 이번 작품에서 정훈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는 “나를 보면 생각나는 바로 그것이다”며 “평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실 찌질한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것은 평범하다는 것이다. 만약 정훈이를 미남 배우 혹은 연기만 보이는 배우가 했다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계상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거지같은 때는 거지같고, 바보 같은 때는 바보 같은 무난하게 잘 섞이는 것이라 꼽았다.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말 그대로 무난하게 잘 섞이는 윤계상, 그는 가수를 했던 20대 동안 사람들이 자신의 어떤 매력을 좋아하는지 느끼게 됐고 이어 30대에서는 배우를 하며 보다 세밀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계상의 주변 배우들은 가수를 해본 윤계상을 부러워 한다고. 윤계상은 god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20대에 대해 중요한 재산이라 정의했다. 

평범한 어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인만큼 윤계상의 연애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윤계상은 “20대 당시에는 내가 어른이라 생각했다. 모든 것을 통솔하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자연스럽다. 오히려 열어 놓고 서로가 원하는 것에 대해 충실하다. 사실 좀 더 편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뭘 조금 알 것 같은 나이니까 배려도 더 할 수 있게 됐고 여유를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6년째 연애중’, ‘레드카펫’을 비롯해 MBC ‘최고의 사랑’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많이 했었다. 이번 ‘극적인 하룻밤’도 로맨스 코미디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를 다시 선택한 것에 대해 “의미부여 보다는 운명처럼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왔다”며 “요즘은 해피엔딩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제 웃으며 집에 돌아갈 수 있는 영화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주로 밤에 영화를 많이 보는데 결말이 찜찜한 영화를 보면 잠을 못 잔다고. 때문에 가벼운 영화를 보면 바로 잠이 들 듯, ‘극적인 하룻밤’ 역시 그럴 수 있는 영화라 덧붙였다. 

윤계상은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어쩌면 나에게 하는 얘기다”며 “그만 좀 고민하고 뜻대로 다 되지 않으니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대, 30대는 정말 뜨거운 시기다. 제일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며 바쁘게 달려온 윤계상은 어느덧 30대가 되며 조금은 더 편안해졌다. 윤계상은 한 때 영화 속 정훈이와 비슷했던 자신을 생각하며 자신의 목표를 그려갔다. 많고 많은 천의 얼굴 중, 그의 목표는 하얀 도화지 같은 얼굴이었다. 

“나중에 자녀가 생기고 할 때까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싶어요. 힘들진 않습니다. 힘들면 쉬면 되잖아요. 압박감도 없어요. 언젠가 힘들면 떠날 수 있다고 봅니다. 원하는 배우의 결이나 색깔, 이미지랄까요. 그런 것은 이미 3년 전에 다 내려놨어요. 그것 또한 저 윤계상이겠죠. 예전엔 인정받고 싶었는데 이제는 내려놓으니 많이 편해졌어요. 앞길이 안 보인다고 해도 뭘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계속 연기하려고 합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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