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정준하의 노력은 재미보다 빛났다.
5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정준하, 김구라, 이혜정, 한혜연, 트와이스의 방송 후반전이 그려졌다.
머리굴젓이란 닉네임으로 방송을 이어간 정준하는 후반전에서 자신의 특기인 먹방에 도전했다. 정준하는 시작은 가볍게 라면 먹방을 선보였다. 그는 먹방에 앞서 BJ들이 별풍선을 받는 방식처럼 자신은 물풍선을 받겠다고 했다. 시청자가 물풍선을 주면, 실제로 정준하가 물풍선을 받는 방식이다. 결국 정준하는 시청자들의 물풍선을 온 얼굴로 받았다. 시청자들은 초반 정준하의 ‘웃음 장례식’을 예상했다. 앞서 출연했던 박명수의 뒤를 이어 그 역시도 그럴 것이라 단언한 것. 하지만 정준하의 온 몸을 다해 웃기는 물풍선에 시청자들은 흥미를 보였다.
여세를 몰아 정준하는 라면을 끓이고 고춧가루, 카레가루에 찍어 먹는 기이한 식성을 보였다. 이어 정준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를 각 부위별로 구워먹는 먹방을 펼쳤다. 정준하는 먹방을 이어가면서도 계속해 물풍선을 받았다. 이후에는 야구선수 유희관이 등장해 강속구로 물풍선을 던져 모두의 폭소와 동시에 마음 한 켠을 짠하게 했다.
정준하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먹방에 이어 그는 음식 소리 퀴즈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이었을까. 정준하는 시청자와의 소통보다는 자신의 포맷을 보여주기 바빴다. 이에 기미작가는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준하는 그런 기미작가와 함께 소통하며 꼬막 먹기 대결에 나섰다.
정준하는 후반부 CG에서 ‘하얗게 불태웠을’ 정도로 온갖 포맷을 동원해 세시간 동안 녹화에 임했다. 물풍선을 맞고 어딘가 멍해 보이는 정준하의 모습은 그의 고민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결국 정준하는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됐다. 이날 방송은 접속자 폭주로 인해 원활한 집계가 불가한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후반부 시청자를 계산한 결과 정준하는 평균 시청률 29.4%, 최고 시청자수 61,288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1위가 발표되자 정준하는 어쩔 줄 몰라하며 “한 것이 없다”고 민망해하기도 했다.
사실 정준하는 “노잼”이라는 채팅방 댓글을 계속해 접하며 방송을 이어나갔다. 앞서 출연했던 ‘무한도전’ 동료인 박명수가 ‘웃음 장례식’이란 놀림을 받을 정도였기에 정준하의 마음은 무거웠을 것이다. 실제로 정준하 역시 ‘무도드림’ 경매 당시 ‘마리텔’에 출연하는 것만큼은 꺼려했던 바 있다. 특화된 콘텐츠가 없는 정준하였기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한편에서는 정준하의 우승에 대해 ‘무도 효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정준하가 ‘마리텔’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정준하의 우승에는 ‘무도 효과’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웃음 장례식’을 면하기 위해 다양한 포맷과 더불어 직접 물풍선 강속구를 맞는, 몸을 던지는 모습을 펼칠 정도로 준비했기에 가능했던 우승이었다. 비록 재미나 정보의 제공은 사람에 따라 부족하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정준하의 노력은 노잼을 이겼다.
true@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