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32,수원)이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서 모두 도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8일과 29일 양일간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8라운드를 통해 올해 K리그가 막을 내렸다. 29일 전북 현대와 최종전까지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뽑아내며 수원의 승리를 위해 맹활약한 염기훈이 올해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움왕에 올랐다.
염기훈은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나서 17개의 도움을 올렸다. 2경기에 1개의 도움을 올리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준 염기훈은 로페즈(11개,제주)와 몰리나(11개,서울)를 꽤 여유있게 따돌렸다.
올해 염기훈의 왼발은 자로 잰 듯 정확했다. 시즌 초반 리그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왼발의 마법사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에도 정교한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도맡아 처리하면서 생애 첫 도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염기훈은 그동안 정확한 왼발을 과시했지만 최상위리그서 도움왕에 오른 적이 없다. 클래식과 챌린지로 개편되기 전인 2011년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도움왕 타이틀을 노렸으나 이동국(15개)에게 밀리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군복무를 한 염기훈은 챌린지 출범 원년인 2013년 안산 경찰축구단 소속으로 11개의 도움으로 1위에 오르며 어시스트 왕으로 올라섰다. 이후 수원으로 복귀해 정상권서 내려온 듯한 모습을 보여주던 염기훈은 올해 마음을 다잡고 체중감량을 하며 동계훈련부터 구슬땀을 흘렸고 32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위협적인 도우미로 변모했다.
염기훈은 지난 10월 광주FC를 상대로 통산 69번째 도움을 작성하면서 신태용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K리그 최다 도움을 넘어서기도 했다. 날카로운 왼발을 앞세워 17개의 어시스트를 작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염기훈은 그동안 전무하던 클래식과 챌린지 모두 도움왕에 오른 첫 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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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