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도루왕'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5)이 더 큰 목표를 내세웠다. 삼성의 도루 역사를 새로 쓴 박해민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KBO 최다 도루 기록까지 눈독을 들였다.
박해민은 24일 서울 서울 양재동 The-K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타자 부문 도루상을 수상했다. 올시즌 144경기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박해민은 525타수 154안타 47타점 96득점을 기록했고, 도루 60개로 올시즌 도루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53도루로 삼성 역대 최다 도루를 기록, 도루상을 수상했던 김상수의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는 성적이다. 투타 할 것 없이 강한 면모를 자랑하는 삼성이지만 60도루 만큼은 이번 박해민이 역사상 처음.
동료 박민우를 제쳤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박해민은 지난해 NC 박민우와 함께 신인왕 후보에 올랐지만 신인왕은 박민우의 몫이었다. 작년에는 쓸쓸히 빈손으로 돌아가야했던 박해민은 그런 박민우(46도루,도루 2위)를 제치고 당당히 도루상을 거머쥐었다.
박해민은 도루왕 수상 후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면서 "다음에도 또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어떤 상이라고 콕 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또다시 도루왕에 올라선다면 좋을 것 같고, 다른 상도 받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론 도루 하나만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특히 타격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낀 한 해였다. 도루를 위해서 출루가 필요했던 만큼 더 그랬고, 굳이 도루가 아니더라도 아쉬움이 컸다. 박해민은 "전 경기 출장 기록은 주전으로서 인정받았다는 의미인 만큼 뿌듯하다. 하지만 공격력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시즌을 자평했다.
타격에서의 아쉬움을 채우면 장점인 도루에서도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박해민은 "올 시즌에는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던 기간도 있었고, 나바로의 파울로 도루가 무산됐던 적도 많았다"고 돌아보면서 "마음만 먹으면 70도루까지는 욕심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그는 "타격이 보완된다면 이종범 선배의 최다 도루(84개)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 전, 또다시 주전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박해민은 "(배)영섭이 형도 돌아왔고, 다른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쪽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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