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부상을 털어낸 손흥민(23,토트넘)이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한층 더 팀에 녹아들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85분을 소화했다.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전서 부상을 당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프리미어리그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앞서 부상을 털어내고 안더레흐트와 아스날전에서 경기 감각을 익혔던 손흥민은 미얀마, 라오스와의 A매치에 나서 골맛을 보며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렸다.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변함없는 몸상태를 유지한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섰고 공격과 수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토트넘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공격에서 시원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회가 나면 슈팅을 시도했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물 흐르듯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후반 39분에는 페널티박스 가운데서 상대 수비를 등진 뒤 카일 워커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내줘 팀의 네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수비 헌신도다. 이날 승리로 12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린 토트넘의 강점은 강한 압박을 동반한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에 있다. 이를 통해 볼을 빠르게 탈취하고 역습을 통해 마무리하는 방법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축구 색깔이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를 그라운드에서 완벽하게 실현했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전방 압박은 물론 측면 수비에 힘을 보태면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유럽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7개의 태클을 시도했다. 전문 수비수가 아니다보니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팀 내 태클 시도 1위를 기록할 만큼 적극적으로 몸을 날렸다.
공수 쉴 새 없이 뛴 손흥민에게 이 사이트는 평점 7.81점을 매겼다.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로 골은 없어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는 평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