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닛칸스포츠 "절대 에이스-계투 사이 격차, 日 남은 과제'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결승 좌절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3위 수성을 위해 일본 언론이 제시한 과제는 '에이스와 계투 사이의 격차 줄이기'였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1일 "오타니와 구원진 사이의 '완급차'이가 역전극을 불러왔다"며 지난 한일전 패배에 대한 진단을 내놨다. 

일본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3-4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절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워 9회까지 3-0으로 리드했던 일본이지만 오타니가 내려가자 맥없이 무너지며 결국 9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해야해 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선발 오타니는 "단기전에서 같은 나라에 2차례나 던지게 될 줄 몰랐다. 한 번 제압했다고 두 번도 똑같이 가라는 법은 없었다. 두려움은 있었지만 개인적인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팀이 져버렸다"라며 회고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삼진 11개를 솎아내는 등 괴력투를 선보였다. 개막전에 이어 두번째 만나는 오타니였지만 그럼에도 한국 타자들은 최고 160km/h의 빠른 공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오타니를 상대로 정근우 만이 유일하게 안타를 때려냈을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오타니 그 이후였다. 이 언론은 "일본 투수들은 눈사태처럼 크게 무너져내렸다"며 "마운드를 이어받은 노리모토는 삼자범퇴로 8회를 끝냈지만 9회 3연타로 1실점한 뒤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만들고 강판됐다"라며 "이어 세 번째 투수 마츠이(라쿠텐)이 밀어네기 볼넷을, 네 번째 투수 마스이(니혼햄)이 이대호(소프트뱅크)에게 좌전 적시2루타를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타니의 투구 내용이 너무 대단했다"는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이 언론은 "오타니를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빠른 공에 대응하려고 준비했다. 노리모토와 마츠이, 마스이 모두 오타니에 비하면 구속이 느렸다"라는 김인식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오타니와 구원진의 완급차가 역전극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야구계 관계자는 "한국 야구에도 중간 계투진에 '파워 피처"들이 많기 때문에 타자들은 직구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일본의 구원진도 150km에 가까운 직구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오타니의 강속구만 못한 계투진의 공으로 상대해온 것이다"라며 이날의 패배를 "오오타니의 '160km 강속구'의 비극"이라고 명명했다. 

21일 한국과 미국은 오후 7시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그에 앞선 오후 1시 일본은 멕시코와의 3위 결정전을 갖는다. 이날 일본의 선발은 결승전 선발로 일찍이 내정됐던 다케타 쇼다(소프트뱅크)로 결정됐다. 이 언론은 "절대 에이스와 계투 사이의 간극을 사무라이 재팬은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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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